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동 Sep 19. 2023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플로라 앤 썬>


행복한 가족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자. 그럼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 말 잘 듣는 어린 자식들, 가정생활에 충실한 부모. 서로를 향한 사랑으로 넘쳐나는 그런 가정의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 보인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정은 그러지 못한다. 서로를 향한 사랑으로 넘쳐나기란 너무 힘든 일이다. 각자가 각자의 사정이 있고, 서로가 서로의 취향이 다르다.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사랑으로 이어지는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 시작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행복하지 않은 가족에서 행복한 가족으로 거듭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그 과정을 거쳐낸 이야기가 여기 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플로라 앤 썬>이다.



행복한 가족을 이루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 행복의 기준이 서로 다르지만, 일단 영화 내 등장하는 플로라의 가족은 행복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행복하지 않은 가정이 어떻게 행복을 되찾게 되었을까. 영화를 볼 때 플로라와 맥스가 행복과 사랑을 위해 각자 어떤 노력을 했는지 집중해서 보면 좋을 것이다.






<줄거리>



젊은 싱글맘 플로라(이브 휴스)는 우연히 발견한 낡은 어쿠스틱 기타를
아들 맥스(오렌 낀 런)에게 선물하지만 반항심 가득한 아들은 이를 거절한다.

직접 기타를 연주해 보기로 마음먹은 플로라,
LA의 뮤지션 제프(조셉 고든 레빗)와 가까워지며 본격적인 기타 레슨이 시작된다.

한편, 음악을 알아갈수록 매일매일 새로운 감정도 함께 깨달아 가는 플로라.
어느 날 우연히 맥스가 남몰래 음악을 만들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언제나 불협화음이던 아들과의 관계 역시 음악과 함께 점차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주인공 플로라는 술과 담배를 늘 달고 사는 인물이다. 그런 그녀는 제대로 된 일을 하지 못하고, 친구의 집에서 아이나 돌봐주거나 클럽에 다니는 등 꽤나 방탕한 삶을 보내고 있다. 그런 플로라에게는 아들이 있다. 그러나 아들은 늘 플로라의 말을 듣지 않고, 고집만 많다. 결국 두 사람은 매일 같이 서로를 향한 분노를 표출하기만 한다. 그런 플로라가 아들 맥스와 화해하기 위해 어느 날 기타를 주어 오게 되고, 아들을 대신해서 플로라는 음악에 대해 흥미를 가져보게 된다. 그러면서 음악을 즐기는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면서, 이 둘의 관계의 변화가 생겨난다.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아들과 어머니의 음악을 통한 교류






<장점>



              플로라와 아들의 이야기. 모든 어머니와 아들에게 공감의 이야기            


어머니와 아들, 두 사람의 갈등의 이야기


 이 영화는 플로라와 아들 맥스의 이야기이다. 두 사람은 늘 갈등이 있다. 서로를 향한 공감을 하지 못하고 헐뜯고 화를 내기만 한다. 그런 갈등을 보면서 영화를 보는 아들과 엄마들은 공감을 할 것이다. 이 영화는 마지막 플로라의 노래에서 말했듯 모든 엄마들을 향한 위로이기도 하다. 플로라는 엄마들이라면 겪을 만한 고통을 겪게 된다. 삶의 의미를 찾으려 아들을 낳았지만 막상 엄마가 되기 힘들어하며 방황하던 플로라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이야기라며 공감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항아인 맥스를 보면서 엄마를 상처 주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에는 상처를 주게 되는 그런 자책의 모습을 보면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될 수도 있다. 이 영화는 두 사람의 명확한 캐릭터를 세움과 동시에,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을법한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영화에 보다 집중을 하게 되며, 더 나아가 현실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며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냈다.                                          



              음악을 통한 교류라는 주제와 맞는 OST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상황에 맞는 OST


  이 영화는 음악을 통한 교류라는 주제와 맞게 영화 내에서 등장하는 OST는 다 좋다. 플로라의 조언을 통해 바꾸게 되는 제프의 음악이라든지, 제프가 플로라에게 추천해 준 음악이라든지, 아니면 아들 맥스가 플로라에게 들려주는 음악까지. 영화 내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등장한다. 단순한 팝 음악이 아니라 여러 장르의 음악이 각자의 취향에 맞게 등장을 한다. 이런 음악들은 단순히 OST로서 사용된 것이 아니라, 각 캐릭터의 특징을 보여주는데 한몫을 했으며, 더군다나 음악을 통한 교류라는 주제에 맞게 서로가 하나가 되는 모습을 마지막 노래에서 찾을 수 있다. 영화가 마지막 노래에 다다랐을 때 영화 내에서 계속 갈등을 빚어낸 인물들이 서로를 향한 눈빛을 보내며, 영화를 보는 관객들까지 그 노래에 덩달아 행복을 느끼게 된다.                                          



              아마추어의 모습, 웃긴 장면.            


어리숙한 아마추어의 모습에서 생기는 웃음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개그이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가벼운 분위기로 진행하고자 한다. 그러나 영화 내에서 등장인물들은 서로를 향해 화를 내며 분노를 가지고 있다. 갈등과 분노 속에서 어떻게 가벼운 분위기를 진행해 나갈 수 있었을까. 이 영화에서 택한 것은 바로 개그이다. 영화 내에서 어머니인 플로라와 아들인 맥스의 공통점은 둘 다 아마추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있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도전이 때로는 어처구니없을 수도 있고, 웃기기도 하다. 관객들은 그런 그들이 다양하게 도전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이 무거운 이야기 속에서도 가벼운 분위기를 가질 수 있었다. 그 결과 영화가 보다 위트가 넘치게 재미있게 즐기는 것이 가능해진다.                                          






<단점>



              바람과 반항, 잘못을 합리화                                              

  

영화에서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은 각자의 잘못이 있다. 그러나 영화 내에서는 그런 잘못을 합리화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맥스가 어머니를 향한 분노는 확실히 잘못된 일이다. 플로라가 맥스를 두고 술을 마시고 선물 하나 주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모두가 잘못한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영화 내에서는 그것은 언제든지 극복할 수 있는 미성숙한 일인 것처럼 포장을 한다. 이들의 갈등은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으나, 플로라가 한 발자국 앞장선 것만으로 그 갈등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인다. 과연 이런 해소 과정이 현실적이었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사랑. 아들과 어머니의 사랑. 어머니의 새로운 사랑. 아버지와의 갈등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은 사랑


  영화는 아들 맥스와 어머니 플로라의 사랑에 대해 그리고 있다. 영화 내에서는 두 사람에 대해 계속 비추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용서와 사랑의 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등장한다. 관객들이 이해될 수 있게 아주 천천히 차근차근 이어나간다. 그러나 그 외의 사랑에 대해서는 너무 약하게 그려진다. 플로라를 둘러싼 인물로는 기타 강사인 제프와 전 남편이 있다. 영화 내에서는 플로라를 둘러싼 두 남성의 이야기 또한 그리고 있다. 제프와의 로맨스를 그려내지만, 그 로맨스는 아들에게 집중하기 위한 도구로서 이용된다. 맥스의 아버지는 맥스를 챙기는 척하지만, 막상 법정에 오지는 않는다. 그러면서 마지막 밴드 공연 때는 맥스의 아버지와 같이 공연을 하면서 가정이 재정립되는 듯한 모습을 그린다. 영화 내에서는 플로라를 둘러싼 사랑에 대해서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끝나는 감이 있다. 맥스의 아버지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건지, 제프와의 로맨스는 어떻게 되는 건지 그 답에 대해서는 제공해주지 않고 있다.                                          






<평가>



한 줄 평 : 음악을 통한 사랑의 깨달음


스토리 : 4/5

[묵직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캐릭터의 매력. 영화 자체는 등장인물 간의 갈등을 위주로 이야기를 끌고 가지만, 그 갈등 사이사이의 재미있게 등장하는 캐릭터의 매력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던 스토리]


연출 : 4/5

[음악과 관련된 연출은 역시나 좋았다. 각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 맞는 OST들이 영화에 어울리니, 영화를 보는 재미가 몇 배로 살아오는 연출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작품성 : 3/5

[행복한 가정을 위해, 사람들에게 공감을 할 수 있는 작품성]


총평 : 3.5/5

[무난하게 볼 수 있는 가족 힐링 영화. 영화 내에서 OST를 통해 각 캐릭터의 매력을 살림과 동시에, 음악을 통해 아들과 어머니의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을 보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영화.]



만약 어머니로서, 아님 자식으로서 갈등이 있는 사람이거나
적당히 음악과 함께 웃을만한 영화를 찾고 있다면
영화 <플로라 앤 썬>을 추천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