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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Sep 23. 2023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힙노틱>


최면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면이란 암시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잠에 가까운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최면에 대해 생각을 해내면, 최면 요법에 대해서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잠에 가까운 그런 상태에서 의식의 변화를 이용하여 변화를 이끌어내거나 고통을 줄여내는 방법 등 실제로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머리에서 최면은 무의식 중에 사람을 조종한다는 이미지가 씌어 있다. 그런 이미지 덕분에 다양한 창작물에서 사용되어 왔으며, 오히려 그런 최면을 하나의 초능력처럼 생각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마저 만들어지게 되었다. 오늘 소개할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최면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으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은 마치 초능력이나 다름없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힙노틱>이다.



힙노틱이라는 영화의 제목은 "최면의, 최면을 일으키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영화는 제목에서부터 최면을 주제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갈 것을 말하고 있기에 관객들은 생각해 볼 수 있다. 영화를 볼 때 이 영화가 최면을 주제로 어떤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한번 생각하고 관람하기를 바란다.






<줄거리>



의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형사 ‘루크’
그곳에서 알 수 없는 힘을 가진 비밀 집단의 존재를 알게 된다.
현실과 환상을 통제하는 그들의 힘에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자신이란 것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맞서 자신의 현실을 되찾으려 하는데…

현실과 환상을 뒤엎어라!


형사 루크는 딸 미니를 잃어버렸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딸을 찾지도 못하고, 계속 그 아이의 행방만을 쫓고 있다. 그렇게 딸이 실종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금까지 루크는 그날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생활을 이어나가야 하는 루크는 형사활동을 하던 도중 은행강도가 발생하는 이상한 사건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그곳에서 발견된 델레인이라는 남성은 딸 미니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는 것 같았으며, 루크는 파트너 랜디와 함께 추적하게 된다. 그런 도중 사건의 흐름을 알고 있는 듯한 의문의 여성 다이애나를 만나게 된다. 다이애나는 이 모든 일이 디비전이라는 비밀 정부에서 진행된 도미노 프로젝트와 관련되어 있다고 말을 하는데...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사라진 딸을 쫓는 형사 루크, 그러나 적은 최면술사






<장점>



              최면의 연출. 마치 닥스            


일그러지는 현실


 영화는 최면을 주제로 만들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흔히 생각할 수 있을 법한, 사람을 조종하는 연출에 대해 효과적으로 그려내었다. 말과 몇 번의 행동만으로 사람을 손쉽게 조종하며, 주인공 루크를 추적하기 위해 공간을 왜곡시키기도 한다. 마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볼법한 연출들이 영화 곳곳에 등장을 한다. 영화는 최면을 사람을 조종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인식을 변화시킨다에 주목시켰다. 전화 목소리로 사람을 죽이게 하려 시도하거나, 실제로 말 몇 마디로 서로를 죽이게 하는 능력은 영화 내에서 마치 전지전능한 초능력자처럼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최면과 관련된 흥미로운 연출과 생각이 돋보였던 영화로, 작품의 캐릭터들이 더욱 인상 깊게 보였던 이유이기도 하다.                                          




              빠져드는 스토리. 사라진 딸. 디비전의 음모            


딸은 어디로 사라진 건가


 영화는 사라진 딸을 추적한다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루크가 있다. 그러나 루크는 조력자 다이애나의 말을 따르며 계속해서 도망치기만 한다. 그런 루크는 다소 지루하게 보이기도 하며, 목적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루크를 계속해서 쉬지 않고 추적하는 델레인이라는 인물이 영화의 긴장감을 계속 끌고 가게 만들고 있다. 어디로든 도망쳐도 델레인은 마치 어디로 도망 칠지 알고 있는 것처럼 루크를 쫓아온다. 추적과 목적의 대립에서 등장인물들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게 된다. 다이애나의 목적은 무엇인지, 루크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딸 미니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의문만이 가득한 스토리는 어느 순간부터 점점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빠져들게 만든다. 비밀이 많은 등장인물들과 매력적인 악역이 만들어낸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흥미를 가지게 했다.                                          




              충격적인 반전. 기대되는 후속작            


드러나는 반전


 영화는 중반부 이후로 꽤나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마치 영화 인셉션과 같은 스토리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그 충격적인 반전 이후로 더 많은 몰입을 가질 수 있을뿐더러, 영화의 내용에 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중반부 이후로는 영화의 진행이 다른 방향으로 바뀌게 되며, 그 충격적인 내용 덕분에 이 영화를 볼만한 가치가 생겨나게 되었다. 그리고 영화의 가장 마지막, 크레딧이 올라가고 나오는 쿠키영상에는 또 다른 반전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는 영화의 후속작을 기대하고 만든 영상으로 두 가지의 반전이 합쳐져 영화의 재미를 더욱 부가시켰던 것 같다.                                          






<단점>



              최면의 매력을 잃어버린다. 인셉션.            


사람을 현혹하는 최면이 아닌, 사람을 조종하는 최면


  영화는 최면이라는 주제를 가져왔으나, 이런 최면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건 영화의 초반부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영화의 초반부는 확실한 최면의 방법도 존재했으며, 사람을 조종하고 이를 현혹시킨다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영화의 후반부로 향할수록 최면을 너무 위대한 기술로 만들어내었다. 단순히 말 한마디로 사람을 조종할 수 있으며, 심지어 얼굴을 보지 않아도 눈동자로 째려보는 것만으로 최면을 넘겨받기도 한다. 단순히 고통을 주는 것만으로 최면을 깨트릴 수 없으며, 최면 능력이 강한 존재는 상대방의 인식마저 왜곡시켜, 한 공간에서 탈출을 못 시키게 만들 수도 있다. 영화의 후반부로 향할수록 최면이 아닌 완전히 다른 초능력으로 변질된다. 초반에 보여줬던 매력을 스스로 던져버리고, 오히려 영화의 인셉션이나 닥터 스트레인지의 짝퉁으로 밖에 변하지 않은 영화의 모습은 아쉽기만 하다. 너무 최면이라는 능력을 초능력으로 생각했던 아쉬움이 큰 영화이다.                                          




              풀리지 않은 조력자. 할아버지 할머니.            


홀로 있는 주인공 루크를 도와주는 조력자들


  영화는 조력자에 대해서도 의문으로 남게 된다. 영화의 결말부 주인공을 도와주는 조력자는 총 3명이 등장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동료였던 랜디가 이에 해당한다. 영화의 마지막 이런 조력자의 등장은 갑작스레 등장한다. 그들이 등장하는 이유를 관객들도 모르고, 디비전도 모른다. 오로지 기억을 지우고 살았던 주인공 루크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등장도 뜬금이라 느껴졌으며, 왜 도와주는지, 어째서 거대 기업에 맞서 싸우는지 모든 것이 의문으로 남게 되었다. 또한 마지막 주인공의 동료였던 랜디도 루크를 도와주게 되는데, 랜디가 왜 루크를 도와주는지 그 이유도 영화 내에서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위기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력자를 등장시켰으나, 관객들에게 그들이 행동하는 합당한 이유를 제시해 내지 못했다.                                          




              복잡한 플롯. 시나리오 속 시나리오            


액자식 구성


이 영화는 조금은 복잡한 플롯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곳곳에서 어설픈 모습이 드러나며, 이런 어설픔을 계획이라는 명목하에 최면이라는 도구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 이 영화가 복잡한 이유는 바로 시나리오 속의 또 다른 시나리오를 끼어 넣었기 때문이다. 루크가 딸을 찾으려는 과정을 바라보며, 디비전의 추적에서 피하는 모습에 관객들은 집중하게 될 것이다. 루크라는 캐릭터에 집중해서 보게 되는 순간, 이 영화는 루크라는 인물의 배경이 전부 캐릭터처럼 만들어졌다는 것에 충격을 받을 것이다. 영화에서 충격적인 반전을 주기 위해 해당 요소를 집어넣었으나, 오히려 그런 반전은 지금까지 만들어왔던 집중을 깨트리기도 했다. 관객들은 최면이라는 요소 때문에 상황에 대한 의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만들어진 상황 속에서 또 다른 상황이 최면이라는 것 때문에 마치 액자 속 액자를 보는듯한 혼란을 가지게 될 것이었다.                                          






<평가>


한 줄 평 : 인셉션 짝퉁


스토리 : 3.5/5

[충격적인 반전은 있었으나 반전 때문에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스토리. 취향에 맞는다면 최고의 스토리라 말할 수 있겠으나, 영화 곳곳에서는 사소한 허점들이 너무 많이 보였다.]


연출 : 3.5/5

[최면이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상 마법과 같은 연출. 사물을 왜곡시키고, 땅을 하늘에 오르게 하는 등 기존에 나왔던 다양한 영화가 생각나게 하는 연출이었으나, 중반부 주인공 루크가 인지하지도 못한 채 손에 칼을 들고 있는 그런 장면은 신기하게 느껴졌다.]


작품성 : 2/5

[스스로의 독창성을 잃어버린 작품]


총평 : 3/5

[무난하게 볼만한 작품. 너무 큰 기대를 하고 가지 않기를 바란다. 최면이라는 요소는 초반에는 신기하게 느껴졌으며,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기에 반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볼만한 작품]



만약 인셉션이나 닥터 스트레인지를 재밌게 봤거나
반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화 <힙노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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