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첫나들이를 아직도 기억한다.
둘째 아이가 1년 동안은 정말 거의 병원에 왔다 갔다 하는 시간도 많았기도 했고, 열이 나면 바로 입원을 했어야 해서 나가기가 겁이 났었고 겨울에는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1년 동안은 집과 병원 말고는 가까운 곳 말고는 어디 외출다운 외출, 나들이다운 나들이를 가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아이가 걸음마를 하게 되고 따뜻한 봄날에 처음 우리 가족 모두가 가까운 공원으로 나들이를 갔다. 과일도 챙겨가고 해서 앉아서 먹기도 하고 사진도 찍었는데 다음날인가 바로 병원을 다녀오게 되었다.
수치가 높았었던 건지 아이가 아팠었던 건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첫나들이 후 다음날 바로 입원을 했던 것은 기억이 난다. 이때뿐만이 아니었다. 조금 더 커서였을 것이다. 그날은 미술관을 다녀왔던 날인데 다음날 바로 입원을 했었다.
이렇게 몇 번 어디 나갔다 오면 입원을 하게 되어서 외출하는 것이 겁이 났다. 그래서 겨울에는 되도록이면 나가지 않았고 날이 좋을 때만 나가는 편이었다.
지금은 겨울에 나가서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눈 위에 눕기도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나가서 그 계절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그때는 상상도 못 했었는데 이렇게 조금 컸다고 면역력이 완전 아기였을 때보다 생겨나서 잘 돌아다니고 있다. 현재 8살인데 지금은 뇌가 어느 정도 잘 커서 감기에 걸려도 약만 먹으면 되고, 열이 나도, 장염에 걸려도 되도록이면 입원을 하지 않고 약으로 해결된다.
가끔 한 번씩 남편과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정말 너무 감사하다는 이야기_ 들을 가끔 하곤 한다. 정말 이런 날이 올 줄이야. 물론 먹는 것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일반 아이들에 비해서는 체력이 약간 부족한 편이긴 하지만 같이 어디든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참 감사하다.
아이가 어렸을 적에는 집 밖은 참 위험했다.
나가기가 무서웠고 나가고 싶지 않았다. 차가운 바람이 무서웠고 어떤 바이러스가 들어갈까 무서웠다. 나갔다 오기만 하면 입원을 하게 되니까.
하지만 지금은 집 밖도 잘 돌아다닌다. 놀이터에서도 놀고 밖에서 운동을 하기도 하고 마트도 가고, 여기저기.
이제 집 밖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