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차차차

갑자기 육아휴직을 쓰게 되었습니다.-10

by 남유복

24년 1월 22일 월요일 오전 11시


답답한 마음에 6층 신생아실로 뛰어 올라갔다.


하지만 신생아실은 텅 비어있었다.


유리창 너머로 6층 신생아실 L관리사가 청소하는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복도에서 누가 계속 서성거리고 있으니 L관리사가 밖으로 나왔다.

"무슨 일이시죠?"


정말 떨리는 마음으로 물었다.

"저... 여기로 아기들 안 올라왔나요?"


L관리사는 담담히 향후 일정을 알려주었다.

"3층 신생아실 아기들은 1주일 후에 6층으로 올라오게 될 거고요."

"혹여나 3층 신생아실에 자리가 부족하게 되면 조리원 612호로 일부 아기들만 이동시킬 예정입니다."


(따복이가 6층으로 올라오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호실로 돌아와 아내한테 일련의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아내는 얼굴이 빨개졌다.

"뭐야... 왜 법인이 달라?"

"진짜 안 되겠네..."

"조리원 매니저 출근시간이 언제지!?"


잠시 후 수유콜이 울렸다.

"따르릉!! 따르릉!!"


아내는 호실을 나섰다(3시간에 한 번씩 수유를 하고 있었다.).

"나 수유실 다녀올게."


나도 따라나섰다.

"인수인계 일정 때문에 사무실 좀 다녀와야 할 거 같아."

"최대한 빨리 올게."


빈 손으로 가기 뭐해서 회사 근처 다람쥐 카페에 들렀다.


앉아서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뒤에서 어떤 손이 쓰윽 나와 어깨동무를 청했다.


"아앗! (놀랬다...)"


평소 친했던 X계장이었다.

"많이 놀랬나!?"

"점심 먹고 오는데 카페 주차장에 너 차가 있길래 들어와 봤어."

"커피 테이크 아웃하게?"

"들고 가는 거 도와줄게~"


X계장은 내 걱정을 하고 있었다.

"사무실에서 불만 섞인 얘기가 떠돌더라?"

"너가 작성한 인수인계서 때문인 거 같던데..."


그렇게 X계장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사무실로 향했다.


소장님께서는 반갑게 맞아주셨다.

"오~ 유복이 왔나?"

"그래 뭘 이런 걸 다 사오노~"

"잘 마실게."

"와이프는 잘 회복하고 있나!?"

"니가 잘 케어해줘래이~"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사무실 분위기는 괜찮았다.


육아휴직에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Y계장과 Z과장도 무드가 좀 달라진 거 같았다.


소장님께서 팀장회의를 통해 인수인계 담당자를 정해주셨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었다.


인수인계는 잘 마무리되었다.


(근데 마음 한 편에 있는 이 알 수 없는 불안감은 대체 뭘까...)


복직 때까지 내 자리가 재발 그대로였으면 좋겠다.

행복이와 따복이


지금까지 브런치북 '갑자기 육아휴직을 쓰게 되었습니다.' 편이었습니다.


모든 스토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저의 생각을 재구성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끝까지 저의 글을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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