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갑자기 육아휴직을 쓰게 되었습니다.-9

by 남유복

24년 1월 22일 월요일


조리원 입소날이다.


말 많고 탈도 많았던 단체 병실을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입소에 앞서 9시 반에 조리원 OT를 듣기로 했다.


6층 조리원으로 시간 맞춰 올라가니 매니저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네 안녕하세요!"

"산모님 저번에 병실에서 저랑 잠깐 봤었는데~ 그쵸?!"

"바로 같이 둘러보실까요?"


우리는 매니저를 따라다니면서 조리원 내부 시설들을 둘러보았다.

"식당은 산모님만 이용 가능하시고요."

"세탁물은 정오까지 빨래망에 담아서 여기 수거함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여기는 체온측정 장소인데요."

"하루에 한 번씩 열 측정 기록 적어주시면 됩니다(코로나 규정상 그렇다고 한다.)."


아내도 조리원이 마음에 쏙 들어 보였다.

"헤헤..."

"호실 상태도 괜찮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먼가 이상함을 감지하게 되었다.

"오잉? 비어 있는 호실이 많네?"


매니저는 서둘러 OT를 마무리하고 싶어 했다.

"네 이제 상당실로 가실까요?"

"계약서 내용 제가 알려드릴게요!"


아내는 걸음을 멈추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저번에는 1월 산모들이 많아서 조리원에 남는 호실이 없다고 하셨는데요."

"오늘 아침에 퇴실한 산모들이 많았나요?"


매니저는 매우 당혹스러워했다.

"아... 그게 사...정이 좀 있었습니다."

"어 이제 계약서 내용 같이 살펴보실까요...?."

"그리고 주말에는 원래 제가 출근을 안 합니다..."


아내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다시 물음을 던졌다.

"저기요... 그러니까요..."

"그러면 저번주 토요일은 왜 나오신 건데요?"

"빈 호실이 많던데 원래 오늘이 아니라 어제 입소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제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네요."


매니저가 많이 미심쩍었지만, 우리는 결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등록을 하지 않으면 아내와 갓 태어난 따복이를 청소가 덜 된 집으로 데리고 올 수밖에 없었다.

KakaoTalk_20240507_001348223.jpg 아...


그래서 찜찜한 마음을 뒤로하고 조리원에 입소하게 되었다.


갑자기 침대에 누워 있던 아내가 벌떡 일어나 앉았다.

"여보! 여보!"

"이거 봐봐! (핸드폰 화면)"


한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올라온 조리원 후기였다.

"게시 날짜 : 24.01.20 (토)"

"조리원 신생아실에 감기가 창궐해서 급히 아기 데리고 집으로 왔어요..."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그 즉시 상담실로 달려갔지만 매니저는 오후 반차라 자리에 없었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아내는 당장 조리원을 옮기고 싶어 했다.

"나 조리원 옮기고 싶어 여보..."


원무과에도 찾아가 봤으나 조리원 비용을 환불받을 수는 없었다.

"조리원은 병원하고 법인이 다릅니다."

"6층 조리원 담당자하고 얘기하셔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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