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글자들
일상생활에서
여러 이유로 눈에 들어왔던 카피들을 모아봅니다
( •⌄• ू )✧
레이블 - 입력 필드로 구분하여 디자인할 만한 내용을 이런 식(..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플레이스홀더?)으로 쓴 게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해하기 쉽다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디자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익숙하게 느껴졌을지는 모르겠다.
이마트몰 앱을 설치하면 가장 먼저 뜨는 온보딩 화면. 다른 부분은 괜찮았는데, 가장 마지막 화면의 문구를 이해하는 데 한참 걸렸다. 상품 구매에 참고하시면 좋은 정보를 알려드릴게요! 참고하시면.. 무엇을 참고하라는 건지, 참고하면 알려준다는 좋은 정보는 무엇인지. 아무리 들여다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마도 상품 상세페이지마다 삽입하는 [상품정보]란을 강조하고 싶은 문구 같은데, 이게 사용자가 잊지 않고 '참고'해야 할 만큼 중요한 기능인지, 어떻게 '참고'해야 할 지도 공감하기 어려웠다. [상품정보]를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사용할 건지, 아니면 [상품 정보]로 쓸지 한 화면 안에서도 띄어쓰기가 통일되지 않아 헷갈린다.
내가 다시 써본다면,
상품정보는 꼼꼼하게 챙겨드릴게요!
단위나 용량, 보관 방식 등
구매 이후 꼭 확인해야 할 정보를 모아서 제공합니다.
상세 페이지 하단을 확인해 보세요!
최근 한국에 새로 들어온 캐나다 커피 프랜차이즈, 팀홀튼을 다녀왔다. 베이글이 맛있는 집인 줄은 모르고 (^.^;) 도넛과 메이플 라떼를 시켜 먹어 봄. 모든 주문은 키오스크로 받고 있는데, 모든 메뉴를 선택한 뒤 결제를 선택하니 사진처럼 [팀홀튼에서 꼭 먹어봐야 할 메뉴]라는 화면이 떴다. 이미 유명한 브랜드지만 아무래도 한국 소비자에게는 낯선 브랜드일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팀홀튼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좋은 기획이라 생각하여 사진으로 찍어 둔 뒤 며칠 후,
트위터를 하다가 어느 유저가 바로 이 화면의 불편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보게 됐다. 노인분이 사용하시다가 저 메뉴가 뜨니, 결제 과정이 리셋된 줄 알고 당황하셔서 처음부터 다시 도와드렸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키오스크를 사용할 때는 긴장된 상태일 텐데, 분명 [결제] 버튼을 눌렀을 때 기대한 것과는 달리 새로운 저 화면이 등장하니 더욱 당황하셨을 것 같다. 그러고 다시 이 화면을 들여다보니 부족한 부분이 보여서 반성하게 됐다.
내가 생각하는 이 화면의 문제점은
1. [결제] 버튼을 눌렀을 때, 사용자가 기대하지 않은 화면이 등장하는 것은 사용자에게 혼란을 준다. 다른 화면과 유사한 크기로 노출되니, 더욱 그러하다. 2. 어쩔 수 없이 1번의 플로우를 따라야 한다면, 메인 카피를 부연 설명할 만한 내용이 필요하다. [잠깐, 팀홀튼에서 꼭 먹어봐야 할 메뉴] 이런 식으로라도 분위기를 잠깐 환기하거나, [메인 다음 메뉴는 어떠세요? - 서브 팀홀튼에서 이 메뉴는 꼭 한번 먹어봐야 해요] 이런 식으로 서브 카피를 활용하거나..
한강 망원나들목 가는 길. 여러 편의점과 먹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❶은 '150m 한강입니다'.. 어쩔.. 이렇게 반응하게 된다..ㅠㅠ 150m만 더 가면 한강이라는 객관적인 정보를 알려주거나 ❷처럼 한강에서 제일 가까운 할인/행사 가능한 편의점이라는 차별점을 마구마구 강조하는 건 어떨까.
❸은 어느 화장실에 붙어 있던 문구였는데, 다른 건 몰라도 '마치 나는 아니라는 듯한 표정으로'라는 문구가 웃겼다. 변기가 막혔을 때, 범행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범인이 도주해버리면 더 큰 참사로 번질 수 있으므로.. 으웩.. 제보자가 누구든 아무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뉘앙스가 유쾌하게 담긴 것 같아서 재밌었다.
❹는 자라 셀프 계산대의 마지막 안내 화면이다. 영수증까지 야무지게 챙겨주는 것이 고마워서 찍어 두었다. 사실 내가 고마워할 필요는 없겠지.. 계산노동까지 내가 했으니까..
❺ 지하철 내 광고를 찍어둔 건데, *신세경의 계획의 줄임말입니다. 이 부분이 눈에 띄어서 찍었다. 웃기려고 쓴 걸까.. 뭘까.. 싶었던 문구.
민음사TV에 출연한 신새벽 편집자 님의 한 마디. <에디토리얼 띵킹>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하는 대목이다. '너의 의미의 최종 편집권이 그 따위 것이라도 그건 너의 것이다...!' 한 치 앞도 모르는 하루하루, 내 삶의 중요한 결정을 빠른 템포로 거듭해야 할 때마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는 사실을 절감하는 3월 한 달이었다. '그 따위 것'이라도, 나의 욕망 나의 필요 나의 선택에 따라 나의 인생이 전개된다. 나의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건을 해석하는 것은 오로지 나. 마이 라잎 디펜즈 온 미..? 쉣.. 벗 잇츠 트루 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