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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개 Jun 28. 2024

솔개야 가장 빠른 새는 눈 깜짝할 새가 아니다

날기를 포기하는 새다

나는 사람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만약 사람이 못하는 것이 있다면, 아직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 자신의 처해 있는 상황에 헤쳐나갈 것인가? 아니면 포기할 것인가? 는 항상 본인에게 달렸다.


행동뿐만 아니라 말도 일맥상통하다. 내가 "못해 먹겠다"라고 내뱉은 순간 가장 먼저 듣는 이가 자신이다. 반대로 "할 수 있다"도 똑같다.


솔직히 지금 일을 세 가지 하는데 눈깜빡일 때마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다. 매일 아침에 자고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지옥이 따로 없다. 너무 힘들면 안나 가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앞으로 미래에 다가올 빚들이 나를 압박해 올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오늘 새벽 나는 한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출장세차가 생애 처음하는 일이지만, 잠을 줄여가면서 일하기가 예전 같지가 않다.


"이 정도의 일이면 이 정도의 성과가 나와야 된다. 왜 못하느냐? 넌 출근할 때부터 얼굴에 피곤이 박혀있다."


하... 그래도 입사 초기여서 넘어가기로 했다. 이미 초심자의 기회는 한번 날려먹었다. 마음속으로는 계속 이런 상태로 가다가는 잘릴 듯한 느낌을 받았다.


포기하면 이런 고민 따위 하지 않아도 되지만, 방금 말했듯이 나는 빚을 어떻게든 빨리 청산해야 한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봄이 가면 겨울이 오고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 빛이 있기에 어둠도 있는 법이다. 견디고 인내하다 보면 더 좋은 날이 올 수도 있고 나쁜 날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나쁜 날이 오지 못하도록 나는 노력을 할 것이다.


분명 이 시련 또한 넘어갈 것이라고 믿는다.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 잠시 힘들다고 포기하지 마라. 솔개도 이 좋은 세상을 더 살기 위해 부리를 부러트리고 날개의 털을 뽑지 않느냐. 나는 더 좋은 날을 맞이하기 위해 뼈를 잠시 깎는 고통을 받는 것뿐이다. 


난 할 수 있다. 나 자신이여. 피곤하고 힘들어서 울어도 괜찮다. 하지만 포기하지만 마라. 분명 더 좋은 날은 빠른 시일 내에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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