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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개 Jun 27. 2024

고요한 호수에서는 용이 나올 수 없다.

나는 용이 되겠다.

소신발언 하겠다.


과연


평화로운 조선이었으면 이순신장군님께서 영웅이었을까?

한자가 정말 쉬운 언어였으면 세종대왕님께서 한글을 만들었을까?

일제강점기가 없었다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님들이 있었을까?


난세야 말로 영웅을 만드는 법


지금의 나는 자신의 영웅이 될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엑스트라가 될지의 기로에 섰다.


빚 1억을 갚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을 했지만, 나의 결론은 몸으로 뛸 수밖에 없다.


요즘 돈 벌기 쉬운 시대라고?

돈 벌기 쉬운 시대인데 왜 못 버는 사람이 태반이더냐... 내가 사기를 당하고 배운 것 중 하나가 '요행을 바라면 무조건 망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부업 온라인 쇼핑몰 블로그 유튜브가 있다. 여기서 손가락 까닥하고 성공한 사람은 나는 한 번도 못 봤다. 이미 오래전부터 쌓아 올린 자신만의 브랜딩이나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처 정상에 오른 사람들이다. 그러니 그 정상에서는 정말 쉽다.


아까도 말했지만 나에게는 빚이 1억이 있고 이 1억이 나를 기다려주진 않는다. 그리고 시행착오를 거칠 시간이 없다. 패닉상태에서 지금 나의 해결방안은 당장 돈 준다는 곳으로 가서 열심히 일하고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다. 원래 나는 정육점에서 일한다. 그럼 야간에 정육점에서 일하는 시간을 피해 일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했다. 배달이나 배송이 정말 많았는데 잠을 줄여가며 일하기에는 많은 리스크가 따랐다. 그중에서 내 눈에 보인 것은 출장세차였다. 몇 주의 교육을 받고 나서, 혼자 다닐 수가 있다. 피곤에 찌들어 있는 내 모습을 생각하니 제격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도 나는 출장세차의 일을 하고 있다.

정육점 바닥에서 6시 30분쯤 자서 9시 40분에 일어나 세안을 한다.

8시쯤 마감하고 9시까지 출장세차 사무실 가서 자신이 세차할 서류와 비품들을 챙겨 일을 시작한다.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반복

정육점 근무 후 음식점에서 2시간 동안 마감정리 및 서빙

금요일 토요일


월요일은 정육점 근무를 쉬기 때문에 체력보충과 일주일 동안 근무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챙기고 저녁 9시부터 다시 출장세차를 한다.


비정상적이지만 정상적으로 근무를 한다면 월 700만 원 이상은 가져간다. 솔직히 일주일동안 했지만 버틸 만은 하다.  가만히 앉아서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하는 것보다 직접 움직여서 부딪히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고요한 호수에 있으면서 어찌 용이 되겠는가. 호수 넘어 거친 계곡물을 이겨내는 것이야 말로 용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는 것이다. 


거친 계곡으로 내 몸을 던졌을 때, 나는 몹시 겁도 나고 무서웠다. 정말 죽을 만큼 피곤했고 내가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하지만 멈춰 있는 곳에서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용이 되기 위해 오늘도 거친 계곡으로 돌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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