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는 새우깡만 노린다.
솔개야 자신을 가두지 마라.
칼질 10년 한다고 유명한 요리사가 되질 않는다.
철을 1000번 친다고 해서 명검이 만들어지질 않는다.
나이가 많다고 현명해지질 않는다.
내가 아는 정육점 사장님들은 옛날 방법만 고수하면서 장사가 되질 않는다고 매일같이 이야기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능동적으로 변화를 줘야 하지만 아직도 이 사장님들은 쌍팔년도에 하던 식으로 한다. 그리고 고정관념이 강해 자신이 하는 방법이 맞다고 생각한다. 나는 참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식으로 하니 장사가 안된다. 사장들은 점점 게을러진다. 고기는 썩어간다. 썩기 직전까지 팔려고 한다. 바꾸려는 노력이 없다. 이미 기가 죽었다. 한숨 쉬며 출근해서 한숨 쉬며 퇴근한다. 하루하루가 매일 걱정이시다.
반대로 출장세차팀장님 보면 감탄을 안 할 수가 없다. 팀장이라고 놀지 않는다. (물론 이런 분들은 많다.) 누구보다도 일찍 나오시고 누구보다도 늦게 가신다. 직원들보다 항상 배로 일하신다. 항상 더 좋은 여건과 더 나은 방법이 없는지 연구하신다. 세차장비를 이것저것 사용해 보시고 다른 세차팀장님들과 끊임없이 교류하신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점은 힘들어도 활짝 웃으시고 짜증 한번 내신적이 없다.
당장 나 같아도 앞의 정육점은 가고 싶지 않으며 뒤의 출장세차를 맡기고 싶다. 당연히 정육점과 출장세차의 매출은 하늘과 땅차이다.
드넓은 바다와 밝게 비추는 태양은 항상 그 자리에 있는데도 갈매기처럼 사람들이 주는 새우깡만 쫓을 새가 될 것이냐?
나는 이 어리석은 짓은 이제부터 절대 하지 않겠다.
먹이만 쫓기 위해 밑만 보지 말고 위를 봐라 솔개야 위를 보고 더 높이 날아봐라 아무도 가지 못한 곳에는 뜻이 있다.
분명 알바트로스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유를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높이 날아간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