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허들

운전대를 잡기까지의 망설임에 대하여

by 하랑팀장

근무를 마치고 골프 연습장으로 향하는 길은 늘 순탄치 않다. 체력이 바닥난 상태는 아니지만, 연습장까지 직접 운전을 해서 가야 한다는 사실이 매번 심리적인 허들로 작용한다. 연습장에 도착만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열중하게 되지만, 차 키를 들고 현관을 나서기까지의 망설임은 반복된다.


이러한 현상은 대학 시절 시험 기간에 도서관을 가기 전 느꼈던 감정과 매우 흡사하다. 도서관 의자에 앉는다고 해서 바로 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억지로 앉아 있었던 기억은 사라지고 공부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올라타게 된다. 우리는 모두 이 짧은 순간만 넘기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매번 그 문턱에서 걸려 비틀거리곤 한다.


심리학적으로 이러한 '시작의 저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의지력이라는 한정된 연료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의지력은 쓸수록 고갈되는 자원이기 때문에, 여기에 '인지적 루틴(Cognitive Routine)'과 '환경의 강제성'이라는 엔진을 함께 가동해야 한다. 의지력이 무언가를 '하려는 마음'이라면, 루틴은 생각의 단계를 생략하고 몸이 먼저 반응하게 만드는 자동 시스템이다. 연습장으로 향하는 운전이 허들이라면, 퇴근 동선에 연습장을 배치하거나 골프백을 이미 차에 실어두는 식의 환경 설정이 의지력의 소모를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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