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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평가, 팀장의 빛과 그림자

내가 보는 나, 타인이 보는 나

by 하랑

회사가 1년에 한 번 보내오는 가장 긴장되는 이메일이 있다. 바로 다면평가(360도 피드백) 결과 통지 메일이다. 팀장으로서 업무 보고보다 더 열어보기 어려운 문서가 있다면 바로 이 평가표일 것이다. 올해는 특히 팀장 역할이 유난히 무겁게만 느껴졌기에, 결과가 기대보다 낮다면 나를 더 깊은 구덩이로 떨어뜨릴까 두려웠다. 며칠을 망설이다가 결국 메일을 열었을 때, 예상보다 좋은 결과가 눈앞에 펼쳐졌다.


상위권. 그것도 본부 전체에서도 높은 점수. 상사·동료·부하직원 모두의 평가가 일관되게 좋았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타인이 평가한 ‘나’가 내가 생각한 ‘나’보다 훨씬 높았다는 사실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기–타인 지각 간극(self–other perception gap)’이라고 부르며, 이 간극이 큰 사람일수록 성찰과 변화의 잠재력이 높다고 말한다. 내가 보는 나도 나지만, 타인이 바라본 나 또한 ‘나’라는 것을 그 순간 새삼 실감했다.


그러나 이 평가표에는 칭찬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림자도 있었다. 두 해 연속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틀을 깨는 시도’와 ‘실패를 통한 학습 기회 제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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