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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망고 Sep 23. 2023

온라인 쇼핑을 통해 알아본 관계의 심리

옷을 구매할 땐 주로 온라인 쇼핑을 이용한다.      


계절이 바뀌면 옷을 구매하는데, 

치장하기를 좋아하거나 패셔니스타 이런 쪽으로는 거리가 아주 먼 사람이지만, 

40대가 되니 자율복장이라고 하나 회사에 아무런 티 쪼가리나 입고 다닐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옷으로 사람을 평가할 순 없지만 

점점 나이가 들수록 어느 정도의 예의와 격식은 갖춰야 함을 느끼기에 

유행을 타진 않아도 브랜드 있는 철 지난 옷을 합리적인 값으로 구매하고 있다.      


원래 옷은 입어보고 구매해야 하는데, 온라인 쇼핑을 처음 할 땐 실수도 많이 해서 

샀다가 다시 반품하거나 교환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처럼 충동적으로 사지 않고 

실수를 줄이려고 며칠을 장바구니에 놓고 고민하다가      

‘나에게 꼭 필요한 옷인지?’      

‘언제, 어떤 옷이랑 맞춰서 입으면 좋을지?’      

생각한 후에 결정한다.      


이렇게 고민하여 구매한 옷도 막상 택배를 받아보면 

실망한 경우도 있었고, 어떤 건 기대 이상으로 잘 입고 다니는 옷도 있다.               


<미드저니를 활용한 온라인 쇼핑하는 그림>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MBTI에서 '극 I' 성향이 나타날 정도로 많이 내성적이었던 딸에게      

“이런저런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서 경험해 보아라.” 고    

조언해 주던 나였는데 오히려 지금은 딸과 내가 반대인 상황이 되어버렸다.           


특히, 회사에선 놀러 온 곳이 아닌 월급 받으러 일하러 다니는 곳이라는 

마인드가 있기에 인간관계에 있어 적극적이진 않다. 

쉽게 마음을 열지도, 쉽게 친해지려 하지도 않는다.      


또한 쓸데없는 모임에 나가거나, 아님 불필요하게 형식적인 인사말을 주고받지도 않는다. 


‘왜 이렇게 인간관계에 소극적인 사람이 되었을까?’ 생각해 보면      


마음의 결이 맞지 않는 사람과 쉽게 친해졌을 때의 부작용,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대했을 때 돌아오지 않는 피드백에 대해 

혼자 속 끓이며 심란해하는 건 짧은 인생에 있어 에너지 낭비라 여겼기에 

특히나 새롭게 만난 사람들에 대해선 조급하게 친해지려 하지도 않고, 

함부로 판단하려 하지도 않는다.     


이런저런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하는지, 평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등

다양한 태도와 습관을 살펴보고 천천히 다가가려 노력한다.           


MBTI를 측정해 보면 E인 줄 알았던 내가 최근 I로 바뀌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온라인 쇼핑에서 장바구니에 며칠을 두고 고민하다 구매한 옷처럼

사귀어보니, 나와는 잘 맞지 않아 실망하거나 기대 이하인 관계도 있고     

전에는 별생각 없이 봤는데 막상 친해지고, 

이야기하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좋은 사람인 경우도 있었다.     



상대방의 상황에 따라 혹은 내 상황이나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겠지만 

내 안의 평정심을 무너뜨리는 관계는 멀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른 이들과 지나치게 관계하는 건 내 인생에 해롭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간혹 후배들 중에 가십거리를 즐기며 이를 무기 삼아 대화하고

다른 이들과 친해지는 수단으로 삼는 사람이 있는데 이 경우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내 앞에서 이런 이야기할 거면 말 걸지 말라고."      

예전엔 그냥 웃고 넘어가거나, 

그 가십에 대해 궁금해져 더 묻곤 했을 텐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유유상종, 초록동색 이런 말이 있지 않나? 

     

결국 이렇게 가십을 즐기는 사람에겐 내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없고 

내 이야기를 했다간 또 다른 가십이 되어 저도 모르게 떠돌 테니 

이런 사람들과 시간을 함께하거나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진 않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턴 친구를 사귈 땐 신중하게 된다.      

마치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장바구니에 놓고 며칠을 지켜보며, 

나에게 맞는 옷인지 고민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이런 내 판단이 다 옳지만은 않았다.     

또한 앞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런 내 성향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편한 관계인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나면

왠지 모를 찜찜함이 남아있어 모임 후에도 시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럴 바엔 혼자 있는 시간이 훨씬 유익하다.      



대신 좋은 사람들과 마음 편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주고받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지거나 위로받거나 웅장해지거나 하는 느낌이 참 좋다.      

그래서 좋은 친구를 사귀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말한 친구에 관한 이런 명언도 있지 않은가.     

 

“친구는 제2의 자신이다.”    


제2의 자신인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세상을 살아가는 데 힘이 되어주는 그런 관계를 지속하고 싶다.    

 

그러려면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음을 늘 생각하기도 한다.  




<친구에 관한 명언 5가지>


1. 친구란 무엇인가? 두 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


2. 자기보다 못한 자를 벗으로 삼지 마라. 

    - 공자 -


3. 성공은 친구를 만들고, 역경은 친구를 시험한다. 

    - 푸블릴리우스 시리우스 -


4. 모든 언행을 칭찬하는 자보다, 결점을 친절하게 말해주는 친구를 가까이 하라. 

    - 소크라테스 - 


5. 설명하지 마라. 친구라면 설명할 필요가 없고, 적이라면 어차피 당신을 믿으려 하지 않을 테니까.

    - 엘버트 하버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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