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마음속을 떠보는 일
다른 이의 마음을
아무리 뜨개질한다 해도
알 수 있는 것도
달라지는 것도 없다
어제의
오늘의
지금의 내 마음도
알쏭달쏭 물음으로 가득할 뿐
시계에 담겨있는 시간을
째깍째깍 모아
그 다른 이에게 줄 선물을 위해 한 땀,
선물을 받고 좋아할 모습을 그리며 한 땀,
정성 들여 뜨개질을 한다
내 마음도
한 땀
한 땀
뜨개질하면서
그러면 엉켜있던 털실 타래 술술 풀리며
마음속 물음이 있던 자리도 털실로 채워져
내 마음만은 알 수 있겠지
다른 이의 마음 빈자리도
알뜰히 채워줄 수 있겠지
다른 이의 마음도
포실하게 덥힐 수 있겠지
*알뜰히: 다른 사람을 아끼고 위하는 마음이 참되고 지극할 정도로. *포실하다: 감정이나 마음이 너그럽고 편안하다. *덥히다: 마음이나 감정 따위를 푸근하고 흐뭇하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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