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핀휠 Jan 04. 2023

회사 연말파티에 경쟁업체 사람이 왔다

누구냐 넌

Previously on... 이전 이야기

대드리와 알바트로 준의 우당탕탕 연말파티 행사 후기가 끝났다. 둘은 신나게 논 기억밖에 없는 반면, 호구박 대표와 김선비는 파티 도중 경쟁업체에서 온 사람을 발견하고 마는데...


▽ 2022 핀휠 연말파티 준비기

어느 날 대표님이 우리도 매달 파티를 열자고 했다

대표 없이 직원 셋이 연말파티를 준비하면 생기는 일 


▽ 대드리와 알바트로 준이 바라본 2022 핀휠 연말파티 후기

어딜 가나 한다는 회사 연말파티...



[01. 부스 운영 편. 냉정과 열정 사이]


A. 냉정 편 - 호구박


호구박 대표: 장애인들을 취업시키면서 돈도 벌어볼까 라는 생각으로 창업한 호구박사


어색한 사람들을 가득 모아 놓고, ‘자 놀아봐’ 하는 것만큼 환장하게 신나는 일이 또 있을까?


심지어 술도 음식도 없다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가 멀거니 서서 흐려지는 눈빛으로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와 같은 표정으로 서 있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며, 심지어 그런 연말 모임의 시작 시간이 오후 4 시인 데다가 참가해서 아무런 먹을거리나 술이 없다면 그저 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쳐다보는 것이 당연한 것이겠다. 그렇기에 우리는 성공적인 연말 파티를 위해 모두를 웃길 수 있는 포스터도 출력했고, 헛! 하고 웃음도 나올 수 있는 코스프레도 준비했고, 또 각 부스 별 보드게임 공간을 마련해 놨기 때문에 모두가 신나는 파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행사를 시작해서 한 사람 한 사람 올 때마다 서로는 서로를 어색해했고, 서로는 누가 누구인지 몰랐으며(우리만 빼고), 심지어 모인 사람은 장애인 비장애인을 모두 합쳐 15명이 넘었다. 그러나 각 사람과 어색함 없이 마주할 수 있는 인원은 우리, 단 4명밖에 없었다.


심지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판기 커피에 손을 넣고 기다리는 빨리빨리 특화 민족이 아니던가. 그러니 다들 입장하자마자 30초 이내에 방명록을 작성하고, 30초가 채 가기도 전에 트리에 소원을 빌었고, 준비해 놓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1분 이내에 찍었으며, 회심의 계획이었던 서로의 등판에 첫인상에 대한 한 마디를 남기는데 다들 1분 이상을 사용하지 않았다(총 15명이니 서로 다 써줬다고 해봤자 15분이면 끝나는 그런 기획이었는데, 심지어 마주친 몇 명만 쓰게 되었다).


그리고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게임이 있는 부스 역시 빠른 호흡으로 끝나면서 모든 팀원들은 각자의 코스프레 의상을 착용한 채로 오시는 모든 분들을 맞이하고 있는 대 혼돈의 장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런 신나고 환장하는 분위기. 어쩔 수 없이 '내가 등장해야 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그래서 나는 마치 지난 5일 동안 대사 연습을 한 사람처럼, 마치 능숙한 행사 진행자처럼, 어쩌면 크리스마스 행사 전문 산타처럼 정식 복장을 한껏 차려입고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했다.

"안녕하세요 소셜벤처 핀휠의 대표 유명곤입니다." (아주 조금 어색한 시간이 찰나 간 지나갔지만, ‘정말 한결같이 여긴 이상한 곳이구나’라는 느낌으로 박수를 쳐주셔서 매우 감사했다.)

크리스마스 행사 전문 호구박 산타의 가위바위보 시간

그렇게 소개를 하고, 자연스러운 행사 진행 멘트를 날리고, 아무렇지 않게, 계획된 것처럼 산타의 선물을 풀기 시작했다. 다들 선물에 뭐가 들어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산타와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고, 웃으면서 산타가 주는 선물 교환권에 목숨을 걸기 시작했다. 교환권을 줄 때마다 뿌듯했다. 다들 선물에 뭐가 들어있는지 알면 이렇게 좋아하진 않았을 텐데…

나는 어릴 때, 내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타인에게 주는 것이 선물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것은 없었고, 우리는 돈이 많지 않은 스타트업이다. 그래서 대드리님께 물어봤는데, 사무실 구석에 쌓여있던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 그리고 누구에게도 소중하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을 하나씩 꺼내며 외쳤다. ‘이거예요. 이거’. 그렇게 우리는 WOW 한정판 게임 CD(정식발매품), 지난여름에 산 뻥튀기, 라면 몇 봉지, 칵테일 통조림, 콘 통조림, 다른 곳에서 상품으로 받았던 무선 키보드 세트 등등 20가지의 물품을 음흉한 얼굴로 엄청 예쁜 포장지로 포장하기 시작했다.


선물이 그렇게 훌륭하진 않았지만, 예쁘게 포장해서 그런지 다들 교환권을 들고 좋아하는 모습에 우리는 모두 즐거워했고 간단한 게임에도 분위기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흐뭇한 얼굴로 서로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기 시작했고, 나도 한 분 한 분께 다가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B. 열정 편 - 김선비


김선비: 보수적인 복지계에서 5년간 글월만 읊다가 개화기를 맞지 못한 사회복지선비님. (스타트업 와서 강제 개화 중) 


누구나 다 계획을 가지고 있다.

파티를 진행하며 속속들이 파티 참석자들이 도착했다. 인사와 함께 방명록, 소원 작성, 기념사진 촬영 등을 진행하며, 반가운 마음에 나도 나서서 함께 인사를 나눈다. 최근 일자리에 지원한 이야기, 우리 사업에 참가한 이야기 등등 카톡 및 전화로만 주고받던 이야기를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니 그렇게 반갑고 재밌을 수가 없다. 또, 인사를 나누고 첫인상을 작성해주는 것은 어떠한가? 게임이고 나발이고, 같이 자리 잡고 앉아서 맥주에 수다나 떨고 싶었다.


그렇게 함께 어울려 놀던 중, 대표님께서 장내 정리를 위해 잠시 마이크를 잡으셨다. 우리가 계획한 부스의 원활한 운영과 참가자들의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해 간단한 활동을 진행한 후, 부스운영이 시작되었다. 사실, 부스운영이라는 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길 기대했으나, 생각보다 자발적 참여가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아직 나도, 참가자도 서로 어색함이 있어서 그런지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나는 지금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를 어필하듯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본다.


“그 어… 저랑 할리갈리 한 판 하실래요? 저 할리갈리 한 번도 져본 적 없어요. 하하”


다소 어색한 분위기 속, 억지로 텐션을 끌어올려 참가자들이 오늘 파티를 진심으로 즐기고 이들을 잘 이끌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모인 3명의 대학생들과 1명의 관전자를 모아 게임이 시작되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낭낭한 할리갈리 시간

게임을 시작한 지 5분쯤 지났을까? 1명의 탈락자가 나왔다. 긴장을 한 탓인지 종을 잘못 쳐서 자신이 가진 카드를 모두에게 나눠주는 실수를 범했다. 후후… 귀여워.

남은 2명의 친구들이 꽤나 분전하였으나, 마찬가지로 5분이 지나자 그 친구의 카드도 동이 났다. 먼저 떨어진 친구와 BFN 기자단에서 같은 조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로 웃는 얼굴로 즐겁게 게임을 참여했던 친구다. 그렇지만, 게임은 즐기려고 하는 것이 아닌, 이기려고 하는 것임을 이번 기회를 통해 느꼈으면 좋겠다.

이제 남은 1명. 게임 내내 잘 웃지 않고 게임에 온 집중을 하고 있는 친구였다. 가끔씩 내가 던지는 농담에도 살며시 웃고 시선은 카드에만 있는 친구. 게임을 하는 자세가 아주 되었다.

서로 카드를 주고받은 지 수차례, 결국 그 친구의 카드가 먼저 동이 났다. 그렇게 나는 승리를 하게 되었다. 하하. 역시, 승리는 나의 것.

승리의 기쁨에 만세를 외치던 사이, 최소 30분은 게임을 하며 놀지 않을까 싶던 할리갈리 부스는 그대로 15분 내로 끝나게 되었다.




[02. 경쟁업체가 파티에 등장했다]


호구박 대표: 장애인들을 취업시키면서 돈도 벌어볼까 라는 생각으로 창업한 호구박사


연말파티에는 장소를 빌려주신 낙성벤처창업센터 운영사 직원 분들도 오셔서 함께 즐겨주셨고(스타트업들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주시는 멋진 분들이다. 절대로 우리 행사 후기를 운영사 블로그에 남겨주셔서 아부하는 것이 아니다), 2층의 입주 기업 대표님(레드 슬리퍼스 : 공연은 하고 싶지만 비용과 장소가 부족한 예술가들과 공공 유휴 시설을 연결하여 세계 최고의 예술 공연 중개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 기업에서 와인을 2병이나 받아서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이 절대 아니다)도 참여해 주셨으며, 특히 예전부터 뵙고 싶었던 태헌님을 만나서 너무 좋았다.


태헌님은 청각 장애인이면서 다양한 개발 언어를 공부하시고, 현재는 다른 기업에 CTO로 계시는 훌륭한 분이셨고, 예전 스타트업 워크 투게더를 통해 우리와 인연이 닿아 한 번 꼭 뵙고 싶었던 분이었다. 그런데 태헌님께서 다른 친구들도 데리고 오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만나지 않으면 손해였다. 처음 본 태헌님과 친구분들(효선: 개발자, 정화님: 디자이너)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가 청각장애인들에게 ‘고요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는가. 이들은 쉴 새 없이 수다 떨고, 계속 말하며 너무나도 즐겁게 우리의 파티를 즐겨주셨다.(나중엔 ‘우리 11시에는 마무리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하며 파티를 종료 선언을 해야 했다. 독한 사람들)


그래도 이번 파티에 [가치와 여유]라고 하는 우리와 비슷한 목적으로 플랫폼을 만들고 계시다는 기업에 웹디자이너로 일하고 계시는 정화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배울 점도 생각할 거리도 정말 많아서 즐겁고 유익한 파티였다고 총평을 남긴다. 그런데 왜 김선비님은 내가 정화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여길 째려보는 것일까?(미안하지만 난 계속 말해야겠어 세상 살이 비밀이 어디 있나.)




김선비: 보수적인 복지계에서 5년간 글월만 읊다가 개화기를 맞지 못한 사회복지선비님. (스타트업 와서 강제 개화 중) 


혼자만 하는 싸움

참가자분들에게 적당히 스플렌더 게임을 설명해 드리며, 여유롭게 승리의 조건에 가까워지고 있을 때쯤 뒤늦게 한 명의 파티 참가자가 도착하였다. 사전에 듣기로, 우리 기업과 비슷한 사업을 하는 경쟁사의 직원이라고 들었다. 그때부터 나의 온 신경은 그분에게 쏠려있었다. 대표님이 ‘사실 이건 비밀인데, 우리가 지금 기획하고 있는 사업의 진짜 목표는…’이라는 말을 하실 때, 게임을 내려놓고 째려보기 시작했으며 나의 시선을 의식한 호구박 대표님께서는 급하게 말을 얼버무려 마무리를 하기 시작하셨다. 빠르게 게임을 나의 승리로 마친 뒤에 자연스럽게 경쟁사 직원의 곁에 머물며, 나 홀로 견제를 하기 시작했다.


정식 파티의 일정이 마무리된 후, 뒤풀이 자리에서 함께 자리하게 된 그녀.

생각보다… 사람이 좋다.

우리의 경쟁사도 훌륭한 기업인 것 같다.(호구박 대표님께서 알바로 경쟁사에서 일을 하라고 추천까지 해주셨다. 하… 그럼 어쩔 수 없지… 안녕히 계세요. 대표님.) 진심으로 사람들과 함께 파티를 즐기기 위해, 소통을 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하며, 성격도 좋고 말이 없는 사람들에게 직접 다가가 말도 걸어주시고 대화의 흐름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진행을 해주셨다. 성격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분이다. 나이도 나와 같고… 친절하시고… 일에 대한 자부심도 높으시고… 가시는 모든 분들에게 엘리베이터까지 마중 나가 인사를 하시는 분이셨다. 나 홀로 견제하고 경쟁하여 죄송함과 동시에 그대라는 사람됨에 진정으로 친해지고 싶다고 이 글을 빌어 표현해 본다.(반전인 것은 각자 하고 싶은 운동, MBTI 외 다양한 것들은 물어보고 술도 마셨는데, 통성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늦었지만 저는 핀휠의 김선비. 김민우라고 합니다…)



[03. 첫인상 범인 색출하기]


김선비: 보수적인 복지계에서 5년간 글월만 읊다가 개화기를 맞지 못한 사회복지선비님. (스타트업 와서 강제 개화 중) 


범인은 바로 당신이야

연말파티 중,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이 본 나의 첫인상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기에 어떤 얘기를 들어도 크게 뭐가 없었다. 근데, 밑도 끝도 없이 상대방의 첫인상을 적는 종이에 ‘멍청이’라고 적은 사람은 누구인지 범인을 찾고 싶었다. 분노한 상태로 다른 글을 보니, 분노게이지가 더 차오른다. ‘멍청이’에서 ‘小怒 : 소노 - 작은 분노’를 느꼈다면, ‘목소리는 좋은데 성품이… 쩝’에서 ‘大怒 : 대노 - 큰 분노’를 느꼈다. 인사만 서로 나누고 작성했을 텐데 상대방은 나의 뭘 보고 성품을 언급한 것인가? 성품을 언급한 것을 보면 평소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의 소행임이 분명했고, 동료인 ‘알바트로준’과 ‘대드리’ 둘 중 하나 일 것이다. 뒤늦게 알게 되었지만, 알바트로준이 나의 첫인상을 작성하지 못했다고 하니까 범인은 ‘대드리님’이 틀림없다. 두고 보자.




[04. 행사가 끝나고]


김선비: 보수적인 복지계에서 5년간 글월만 읊다가 개화기를 맞지 못한 사회복지선비님. (스타트업 와서 강제 개화 중)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죄송합니다.

텐션을 올려 할리갈리에 많은 에너지를 끌어다 쓴 것,

반성합니다.

최근에 건강관리를 잘하지 못하여, 연말파티에서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고 빌빌거린 것,

참회합니다.

너무 피곤해서 파티 뒷정리를 하지 말고, 다음날 와서 할 생각 한 것,


최근에 다들 야근과 회의, 파티준비, 봉사활동 등으로 쉴 틈이 없었던 핀휠. 

그러나, 개발자 듀오인 태헌님과 효선님. 경쟁사 직원 정화님은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음주와 대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여기저기 MBTI를 물어보고 맞히고, 대한민국의 수어와 일본의 수어의 차이점을 단어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며 알려주셨다. 어느 정도 자리를 마무리하고 집에 가려 할 때쯤, 2차 수어교실이 열렸고, 한 차례 수어교실을 더 진행한 뒤에 함께 신년회 일정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생각보다 정적이고, 우리가 주가 되어 대화를 이끌어가지 않을까? 싶었던 연말파티가 정말 참가자들이 스스로 즐기고 자연스럽게 어울려 소통을 하는 자리가 되었던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꿈꾸던 커뮤니티가 아닌가!(대흡족)


근데… 너무 피곤했다. 쓰레기를 버리거나, 화장실을 갈 때, 호구박 대표님께 눈빛으로 파티를 빨리 끝내거나 차라리 날 죽여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런데 또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참가자들과 함께 있다 보면 재밌고, 귀한 시간을 내 준 분들에게 아쉬움을 남겨드리고 싶진 않고, 집에 가고 싶다가도, 또 놀고 싶고…

결국 밤 10시~11시를 찍고서야 광란의 파티는 마무리되었다.


파티 기획부터 포스터, 선물, 의상까지 살짝 어딘가 정신줄을 놓고, 진심으로 놀 생각만 하며 진행된 2022년 핀휠 연말파티.

다소 미흡한 부분도 많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점점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이루기 위해 한 걸음 씩 내딛고 있다는 것과 그 걸음을 내딛기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이다. 어디까지 우리가 나아갈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우리가 가는 길에 그들과 꼭 함께 하고 싶고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또 더 나아갈 수 있음을 말하고 싶다.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 본다.


p.s 첫인상에서 나의 소노 : 작은 분노를 유발했던 ‘멍청이’의 작성자를 찾아냈다. 컴퓨터천재 광민님. 그렇게 안 봤는데, 두고 보자.

그래도 핀휠에서 내가 제일 좋다는 말을 강제로 받아내었으니 기분은 좋으다.




호구박 대표: 장애인들을 취업시키면서 돈도 벌어볼까 라는 생각으로 창업한 호구박사


사회복지사로 비영리 단체나 복지관에서 일할 때에는 클라이언트와 외부에서 따로 만나거나, 끝나고 술 한잔 나누는 것은 뭔가 이치에 맞는 일 같지도 않았고, 일로 만난 사이 일로만 연결되는 것이 가장 깔끔하고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장애’와 ‘일자리’라는 소재를 계기로 인연이 이어진 사람들이며, 우리와 함께 어울려주는 고마운 사람들, 삭막할 수 있는 사회에서 우리와 함께 하기를 결심해준 사람들 그리고 더 나아가 앞으로의 긴 삶의 긴 여정을 함께 할 사람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니까… 말이죠. 혹시. 저희와 함께 해주실 분 없을까요? 헤헤

매거진의 이전글 어딜 가나 한다는 회사 연말파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