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을 가야 할까요?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학원을 가고 싶은 이유가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라면, 가장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지원 동기겠지요. 대학원은 기본적으로 연구하고 공부하는 곳입니다. 전공에 대한 애착이 있고,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이 충분하다면 연구자로서 이보다 더 좋은 자질은 없겠죠. 어떤 의미에서는 전공 공부에 대한 열의와 관심은 대학원 생활을 재미있게, 최소한 덜 힘들게 보낼 수 있는 최소한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한 분야의 공부를 시작했으면 뭔가 끝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전공이 적성에 맞기도 했고, 약간의 지적 호기심 (?) 이 있어서였는지, 몰랐던 내용을 알아 가는 것이 나름대로 재미도 있었지요. 공부에 관심이 있었으니 성적도 잘 나오는 편이었고, 좋은 성적으로 졸업해서 명문 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도, 연구를 하다 보면 힘든 일도, 슬럼프도, 다른 동료들과의 비교에 좌절감도 느끼게 됩니다. 공부에 대한 열정이 없다면, 이런 힘듦을 감수하고서 짧게는 2년, 길게는 6~8년의 시간을 견디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공부"라는 단어를 꼭 "전공과목"에만 국한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타 학과로 진학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고, 아예 영역을 바꾸어서 전혀 다른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자 진학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지요. 어떤 경우든, 새로운 것을 알고자 하는 욕망이 충분히 있어야 학위과정을 의욕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겁니다.
자기를 돌아봤을 때, 새로운 것에 별로 관심이 없고 호기심을 느끼지 못하는 분이라면, 대학원은 최선의 선택이 아닙니다. 무언가를 알고 싶어 하는 마음, 그리고 그걸 알기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마음은, 연구자가 갖추어야 할 첫 번째 자질이자 덕목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