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어끔
물은 없는 맛
맛도 향도 생명도
눈이 하얗게 시리고
지느러미가 약게 아리다
너의 비린내
나의 썩은내
한 데 뒤엉켜
누르푸르거므죽죽
끈적함이 역류한다
내 곁 무동(無動) 사체들
먹이는 포식자를 뜯어 먹고
나는 토삿물을 퍼서 삼킨다
다시 개워낸다
다시 삼킨다
다시,
끄음뻑
둥근 눈알의 일그러짐
순간의 반짝임은 끝을 부추길 뿐
부레에 마지막 숨을 가득
부레에 누른 땟국이 잔뜩
너는 기어코 나갔구나
나는 마지막 잠수를 꾀한다
뻐끔,
꼬르륵,
이제 정말 마지막 숨
뻐어끄음,
꾸륵.
앞은 누룩검죽 땟국물
눈꺼풀은 내려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