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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해 Aug 18. 2023

수조


뻐어끔

물은 없는 맛


맛도 향도 생명도

눈이 하얗게 시리고

지느러미가 약게 아리다


너의 비린내

나의 썩은내

한 데 뒤엉켜


누르푸르거므죽죽

끈적함이 역류한다


내 곁 무동(無動) 사체들

먹이는 포식자를 뜯어 먹고


나는 토삿물을 퍼서 삼킨다

다시 개워낸다

다시 삼킨다

다시,


끄음뻑

둥근 눈알의 일그러짐

순간의 반짝임은 끝을 부추길 뿐


부레에 마지막 숨을 가득

부레에 누른 땟국이 잔뜩

너는 기어코 나갔구나


나는 마지막 잠수를 꾀한다


뻐끔,

꼬르륵,


이제 정말 마지막 숨

뻐어끄음,

꾸륵.


앞은 누룩검죽 땟국물

눈꺼풀은 내려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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