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0day
시원한 바람이 부는 어느 날.
초등학교 운동장 모래밭에서
4살 우리 아이와 나는 놀고 있었다.
그런데 놀이를 하는데, 샌들을 신고 있었던 우리 아이 신발에
모래가 자꾸 들어갔다.
불편해하는 아이한테 내가 말했다.
“신발 벗어. 모래 빼줄게.”
“괜찮아. 조금만 기다리면 바람이 모래를 빼줄 거야.”
……
때로는 조금만 더 견디고 버틴다면, 바람이라는 운이 찾아와서
나의 신발에 있는 불편한 모래를 뺴 줄 수 도 있지 않을까?
우리 아이처럼 굳게 믿기만 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