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생각나는 과일
여름철 생각나는 과일이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 질문받은 사람에 십중팔구 수박이라고 답 할 것이다.
수박은 수분이 90% 이상 이루어져 있을 정도로 무더운 여름에 먹었을 때 수분 공급에 큰 도움을 주며, 인체에 유익한 전해질로 가득 차 있어서 열사병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
그만큼 수박이 무더운 여름에 시원함과 맛을 제공하는 최고의 과일이라는 것에 큰 이견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름을 대표하는 수박은 장마로 인해 비가 오게 되면 당도하락에 대한 우려와 함께 고객의 수요가 감소하게 된다.
그렇다면 "피할 수 없는 여름장마를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라는 주제로 장마를 대비해 왔던 경험이 생각난다.
고객들에게 비가 오면 오히려 수박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해서 팀 내 "비 오는 날에는 수박 2,000원 추가 할인! "
이 내용 이 실린 전단지를 보며 고객들이 기존 같으면 "비 오면 수박은 안 사야지"라는 생각이 아닌, "이번주에 비가 언제 올까요?", "비가 와야 할인받을 수 있는데"와 같이 고객의 생각이 비가 오더라도 수박을 사야 된다는 긍정적인 변화를 목격할 수 있었던 경험이 생각난다.
여름철에는 항상 피로가 더 심하게 왔던 것 같다.
"맛있는 수박이 뭐예요?"라는 고객들의 질문엔 나의 손에 근력은 늘어만 갔다.
한 손엔 수박을 다른 한 손엔 통통치고 있었다.
청명하게 통통 울림이 있어야 된다며 내 왼손은 항상 무거웠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사 오신 수박을 먹었을 때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그냥 맛있게 베어 무는 일이었다.
부모님도 단내가 풍기는 큰 매장에서 치열하게 맛 좋은 수박을 사 오셨던 그 마음들이 다 큰 어른이 되어서 이해가 갔다.
무더운 여름철,
수많은 수박씨들이 가정의 화목에 꽃이 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