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터닝 포인트
어느새 봄,
지금 나의 마음은 염려와 설렘으로 어느 때보다도 애써 버티고 있을지 모른다.
어딘가에 뺏겨버린 것 같은 추운 겨울날을 견뎌온 나에게, 고생했다고.
무언가를 채워나갈 나에게, 힘내라고 전하고 싶다.
따뜻한 봄, 고단한 내 마음을 보담아 주고, 내 마음이 주는 힘을 느끼는 시간이다.
외적인 "나"와 내적인 "나"의 거리의 격차를 알고 싶어 내 마음의 문을 두드렸다.
내 마음보고서는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자기 성찰 보고서이다.
그동안 살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남에게 충고하는 일이고,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스스로 아는 일이다"
내 마음을 되돌아보려고 시작했다가 깨달음과 앞으로의 다짐들로 내 마음이 가득 찼다.
처음 만난 내 마음은 반갑지는 않았다.
그저 내가 지나온 삶 속에서 내가 나를 얼마나 알았을까.
어쩌면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보다.
나도 모르는 나를 내 마음 보고서는 어떻게 잘 알고 있을까.
이성과 지성의 수준이 나아진 건 걸까,
이미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것을 이젠 안다.
그래도 나를 알아가는 기회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만 알고 싶은 내 치부를 들켜버린 것 같은 다소 불편한 마음도 있었지만
텍스트로 정리된 나를 들여다보니 한편으로 마음에 위로가 되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내가 읽어보고 나의 느낌에 닿는 부분에 줄을 그어보고 내 소중한 사람이 보고 줄을 그어 본다면
내가 느끼는 "나"와 "남"이 느끼는 나를 견주어 보는 의미 있는 일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나는 내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그렇게 소중한 사람이 생겼다.
또 그렇게 나는,
따뜻한 체온을 받았다.
이 봄,
나만의 시,
내 우산살이 너를 찌른다면, 미안하다.
비닐우산이여
나의 우산은 팽팽하고
단단한 강철의 부리를 지니고 있어
비 오는 날에도 걱정이 없었거니
이제는 걱정이 된다
빗속을 함께 걸어가면서 행여
댓살 몇 개가 엉성하게 받치고 선
네 약한 푸른 살을 찢게 될까 두렵구나
나의 단단함이 가시가 되고
나의 팽팽함이 너를 주눅 들게 한다면
차라리 이 우산을 접어 두겠다
몸이 젖으면 어떠랴
만물이 눅눅한 슬픔에 녹고 있는데
빗발이 드세기로
우리의 살끼리 부대낌만 하랴
비를 나누어 맞는 기쁨,
젖은 어깨에 손을 얹어
따뜻한 체온이 되어줄 수도 있는
이 비 오는 날에
내 손에 들린 우산이 무겁기만 하다.
나를 위한 플렉스는,
나를 위한 봄 선물은,
외적인 명품 플렉스 말고 내적인 명품 플렉스는 어떨까요?
나의 인생 터닝 포인트는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내적인 명품을 플렉스 하고서부터였다.
내적인 명품을 입고 오늘 24시간 속에 얼마나 많은 행운이 있는지 발견하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