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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희원 Dec 21. 2023

오랫동안 물려있는 주식 대처법.3가지

+ 챗GPT도 모르는 번외 솔루션


얼마전 동생님께서 물린 주식을 어떻게 처분하면 좋을지 물어왔는데 그에대한 대답을 글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주식을 해 본 사람이라면, 잘 모르고 사서 크게 물리고 버틴 경험이 한 번쯤 있다. 주식이 손실에 접어든 지 1년 미만이면 수익률 -30~50%대는 흔하고, '오랫동안' 보유했다면 -60~80%대까지 가기도 한다.


오랫동안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주식은 계속 가져가야 할까, 손절해야 할까? 팔자마자 오르진 않을까?


 정답은 없고 사람마다 경우가 다르다. 그렇지만 혼자서 고심하는 마음을 알기 때문에, 내 가족이라면 어떻게 대답을 할지 세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1. 물린 기업에 대해 공부한다.


 고민을 한다는 것은 그 종목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샀을 가능성이 높다. 주변 말을 듣고, 감으로, 유행이라는 이유로 산 경우다.


이 경우 지금이라도 주식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려는 노력을 해볼 수 있다.


최소한

- 기업 홈페이지에서 사업보고서를 읽고

- 증권사 리포트 읽고

- 개인투자자 블로그를 읽으며 공부하자. (검색창에 'ㅇㅇㅇ주가', 'ㅇㅇㅇ분석' 검색)


왜 주가가 떨어졌는지, 왜 회복을 못하는지, 시장의 평가가 어떠한지 알아내는 것이다.


 공부 후 기다리고 싶은 마음이 들면 보유하고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매도하면 된다.


 명확하게 답을 말해주면 좋겠는데 어느 주식을 계속 보유할지 팔지는 누구도 대신 결정해 주지 않는다.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스스로 판단하는 연습은 필수다.


 기업을 공부하는 작업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서툴더라도 직접 해보면 의미가 있다.





2. 손절로 절세 효과를 노린다.


 올해 수익을 낸 종목이 있을 때, 이참에 물린 종목을 손절해서 절세 효과를 노리는 방법이다.


 해외 주식인 경우에만 가능하다. 해외 주식은 그 해의 수익이 250만 원을 넘어가면, 초과분에 대해 20% 이상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손실인 해외 주식과 수익인 해외 주식을 상계처리함으로써 확정 수익을 250만 원 미만으로 만들면, 비과세 조건에 맞출 수 있다.


 *투자자가 대주주 요건(국내 보유 주식 10억 이상, 2023년 기준)에 해당할 경우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을 합산 가능. 일반 주주는 해외 주식끼리만 상계처리 가능하다.

 *매수, 매도 시기의 환율 차이에 따른 이익도 과세대상이므로 꼼꼼히 계산하는 게 좋다. 정확한 상담은 세무사에게 하도록 하자.




3. 깔끔하게 매도 후 재투자한다.


마지막으로 솔직하게 권하는 방법이다.


(다시 한번 적지만 사람마다 다르고.. 주식마다 다르고.. 그치만 대부분 잘 모르는 주식은 손절하는 게... 지나고 보니 나은 선택이었다)


주식이 몇 십 프로 마이너스여도 급하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으면 상관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돈을 조금이라도 더 지키고 싶다.

 

 그 마음이 점점 손쓸 수 없는 지경으로 끌고 온다. 팔았는데 오르면 아까울 것 같고, 언젠간 회복이 될 거라는 희망이 손실을 붙잡게 만든다.


 처음에 말했던 손실률을 다시 보자.


-30~50%의 손실은 버틸만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실제로 양호한 기업의 주가가 고점에서 1년 만에 50% 정도까지 내려오기도 한다. 단기간에 급등했을 경우다. 기업이 괜찮다는 전제하에, 사람에 따라 이 정도 손실은 감수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손실을 넘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80%을 예로 들어, 10만 원에 사서 2만 원이 되었다면 이 주식이 5배 올라야 본전인 셈.


여기서 조금만 더 떨어져 -90%가 되면 10배 올라야 한다. 손실도 손실이지만 언제 5배, 10배 오를지 모르고 기다리는 시간적 기회비용이 아깝다.


 나라면 -60~80% 정도의  주식을 팔아서 몇십만 원이라도 건질 수 있으면 매도 후 재투자를 할 것 같다. 모르는 주식을 그냥 두면 운에 맡기는 것이지만 돈을 다시 굴리면 잃더라도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어차피 잃었다고 생각하고 묵혀둘 돈이라면, 소중한 경험의 자산을 만드는 게 낫다. 그 경험을 가치있게 만들려면 같은 실수의 반복이어선 안되고, 이전과 다른 의미 있는 선택이어야겠다.


  단, 손절한 주식이 오르더라도 후회는 금물이다. 주식은 내가 팔면 오르게 되어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주식이다. 현재 시점에서 더 나은 투자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것을 기억하자.







+번외. 부적처럼 갖고 있는다.



아래는 내가 갖고 있는 최대 손실 주식이다.




ㅎㅎ.. -97%. 주식을 시작한지 1년차인 21년도에 제대로 모르는 주식을 140만원 사서 3만 4천원이 되었다. 지금부터 42배 오르면 본전이다.


 손절하면 치킨은 먹을 수 있지만 그냥 부적처럼 가지고 있다. 오르길 기대하는 게 아니라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판단이 흐려질 때 계좌에서 이 주식이 보이면 정신을 차렸다. 그 덕인지 이 주식 이후로 같은 선택을 한 적은 없다.


 말 그대로 손쓸 수 없는 손실.. 팔아도 얼마 안 되는 금액은 계좌에 박제해두고 성장의 발판 삼는 방법도 있다.









연말이고 해서 고민을 정리하고 나아가기 좋은 타이밍이니까요.


아픈 주식이 있다면 치료하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새마음 새 뜻으로 출발하는


계좌가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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