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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D Apr 21. 2024

7. 세상으로 나온 온라인 마케터가 겪은 이야기

공대생 출신인 내가, 동묘에서 이커머스 채널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는 온라인에서 벗어나 오프라인에서 장사했다. 매장을 담당하던 사장님이 해외 출장을 갔기 때문이다.


떨리기보단 설렜다. 드디어 손님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옷을 고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겼다.


오늘의 에피소드는 매장을 관리하며 새롭게 느낀 점을 적어보겠다.


생각보다 세일즈에 소질이 있다

수제 버거집에서 일할 땐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서 제공하면 됐다. 별다른 세일즈 또는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 주는 손님을 직접 상대하고 가격 협상도 했다. 그리고 손님의 취향에 맞게 옷도 추천하고 스타일링도 도와드렸다.


손님 중 한 분은 스타일링에 고마움을 느꼈고, 다음에 또 오겠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른 한 분은 손님 응대를 잘 한다며 압구정에 있는 자기 가게에 와서 일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뜻밖이었고 감사했다.

나 좀 하는데?

나는 사람에게 맞는 옷을 입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라도 더 팔려고 없는 말을 지어내기보단, 손님에게 안 맞으면 안 맞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 그런 내 철학과 진심이 손님에게 전해진 것 같다.


첫 오프라인 치곤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나름 협상도 잘했고, 어울리는 옷도 잘 팔았던 것 같다. 생각보다 세일즈에 소질이 있다.


빈티지 사장님들은 발품을 판다

행색이 어색한 손님이 들어왔다. 옷을 사려기보단 구경하러 온 듯한 느낌이었다. 느낌이 싸해 슬며시 물어보니 부산에서 빈티지 샵을 한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사장님을 인터뷰할 기회라고 생각하여 이것저것 마구 물어봤다. 특히 빈티지 샵 사장님들은 물건을 어디서 사입하는지 정말 궁금했다.


부산 빈티지 샵 사장님 말로는 대부분 발품을 판다고 한다. 큰 빈티지 샵도 그렇다고 한다. 온라인으로 산다기보단 직접 물건을 보고 구매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님도 물건을 직접 보고 40만 원어치 주문했다.


오프라인 영업을 해야 하나. 고민이 생겼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점은 같은 날, 온라인 도매로 100만 원어치가 팔렸다. 가게에 왔다 간 사람인지, 그냥 옷만 보고 구매한 건지 모르지만, 어쨌든 온라인만으로도 물건이 팔린다.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네???

점점 겸손해진다. 내가 맞다고 생각한게 틀릴수도 있다. 내가 틀리다고 생각한게 맞을수도 있다. 정답은 없기에 공부하면서 다양하게 시도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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