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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D Jul 02. 2024

8. 온라인 마케터라면 실적에서 감정을 분리하자

동묘 빈티지샵에서 온라인 마케터로 일하는 공대생이다. 현재 인스타그램과 여러 플랫폼을 이용해 빈티지 옷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가게의 정체성에 알맞게 SNS 콘텐츠 제작도 한다.


지난주에 너무 잘 돼서였을까? 이번 주는 온라인 매출이 비교적 줄었다. 빈티지 옷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잘 팔린다는 제품들을 홍보했음에도 매출로 전환이 크지 않았다. 그래서 살짝 충격이었다.

대충격!

문의는 많이 온다. 그런데 대화를 몇 번 주고받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대표님 조금만 더 생각해 보고 연락드릴게요'다. 처음엔 생각할 시간이 지나면 연락이 오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 말이 거절의 의미였음을 이제서야 깨닫게 된다.


매출 전환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으니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하게 된다. '콘텐츠로 설명이 부족했던 걸까?', '가격이 너무 비싼가?', '최소 주문 가능 수량이 너무 높은 건가?'. 여러 생각이 들더라.

어렵구먼

그래서 생각하지 않았던 광고도 집행해 보고, 여러 빈티지 계정에 DM을 보내며 온라인 영업도 하는 중이다. 잘 팔릴 거라 생각했던 물건이 안 팔리니 속이 탄다.


이런 내 모습을 사장님이 보셨던 걸까? 점심을 사러 가는 길에 뜬금없이 이렇게 말했다. "이미 잘하고 있으니 실적에 감정을 쏟지 말아요." 이 말을 들으니 나 스스로 팔리고 안 팔리고에 큰 감정을 쏟고 있음을 발견했다.


잘하고 싶어서인데, 생각만큼 잘 안되니 답답하고 신경이 쓰였다. 그런 내 모습이 보였나 보다.

하던 업무를 잠시 멈추고 내가 이룬 성과를 봤다. 대단했다. 한 달이 끝나지도 않은 시점인데 현재까지 내 월급의 4배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었다. 돌아보니 너무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다.

작은 목표 검색했는데 웃겨서 퍼온 짤

성과를 보니 나를 붙잡던 무언가에서 풀려나는 느낌이었다. 홀가분한 기분이었다. 이제는 좀 편안한 마음으로 콘텐츠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 이미 성과를 올렸으니 마음 편하게 내가 하고픈 걸 하면서 즐겁게 일해야겠다.


맞다. 나는 즐겁게 일하러 온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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