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스라엘 이영란 Dec 05. 2024

독일 교회에서 한식한 날

독일 교회 한식의 날

딱히 한식의 날이 정해져있는건 아니다.

수요일마다 하는 기도회 이후에 식사 교제 시간에 독일인들이 매번 준비하는데 가끔 이벤트처럼 한식을 넣기도하고 일손이 부족할때 교회 목사님이 제안을 하기도한다.

워낙 외국에 자주 나가는 우리는 그 시간들중 짬을 내어 긍정적 대답을 한다. 그때는 우리가 할수 있어요

 하고 날짜를 픽스한다. 그러면 목사님은 기도회와 더불어 수요일 식사 메뉴를 올리게 된다. 많은 곳에 올리는지 늘 수요일마다 오는 사람들이 다양하다. 다 독일인들은 아니다.

전에는 돼지고기 제육 볶음도 했다. 독일인들이 돼지고기 좋아하지 않는가? 제육볶음을 하면 나는 양을 많이 한다. 몇몇 청년들은 먹고 또 가서 더 먹고 하여 거의 남질 않는다. 물론 채식주의자를 위해 잡채를 해야한다. 다른 음식은 채식주의자에게 뭘 해야할지 메뉴가 떠오르지 않아서 말이다. 특별히 독일인 중에도 김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대체로 김치를 가지고 간다. 독일 교회 담당 목사님이 김치를 그렇게나 좋아한다. 지난번에 교회에 김치를 가져갔더니 나에게 너가 김치 했냐며 상기된 모습으로 와서 인사하신다. 독일에서부터 정말 김치를 좋아했단다.이스라엘에와서 김치를 먹으니 너무 흥분한 모습이다.

오늘 한식은 잡채와 김치 그리고 무계란국과 샐러드다.

이네스 목사님이 돼지고기는 안먹는 사람들이 많아 안하는게 좋겠단다. 그래서 이번엔 고기를 다 뺐다.

멸치국물에 계란무국 그리고 고기없는 잡채다. 샐러드는 그냥 치즈 얹은 야채 샐러드 드래싱은 올리브 기름이다.

그렇게 준비하니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고 수고도 줄었다.

잡채는 조금.단맛을 줄였다. 너무 한국식이라 맛있다해도 외국인들에겐 너무 달듯하다. 샐러드엔 많이 짜지 않은 치즈를 넣었다. 이네스 목사가 하나 집어드시더니 짜지 않아 좋단다.두루미와 여우의 이솝우화처럼 음식을 준비해도 너무 한국인 위주라면 외국인들 입맛엔 안맞을수 있기에 말이다.

기도회 시작 1시간 반전에 가서 무를 삶았다. 계란과 파를 옆에 놓고 불을 줄인후 여유있게 기도회에 참석했다.

20명 정도 참석한 듯했다. 오늘따라 뉴페이스들이 많다.

차분한 기도회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짧은 찬송가를 반복해서 대여섯곡을 부르며 중간중간 기도를 하고 성경을 낭독한다. 그렇게 그날도 차분한 기도회를 함께했다.

기도회 이후 식사시간이 되자 대여섯명의 젊은들이 들어온다. 분명 기도회때는 없던 무리들이다. 몇분후 우리 교회 아들 딸 포함해서 5명의 청년들이 들어왔다.

음식은 부패식이라 나는 그냥 자리에 앉았다. 다들 나와 남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다들 맛있다고 그렇게 음식이 동이 날정도로 많이들 먹었다. 한식을 준비하니 마치 우리가 호스트가 된듯 그런 분위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더욱 좋았다.

내 앞에 앉아 먹던 울리케 라는 독일인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대체로 음식 이야기였다. 그녀는 신학을 공부한 여성으로 카톨릭에서 근무하고 있다. 요셉 교회에서 근무중인데 그곳에는 필리핀인들도 많단다. 필요한것들을 연결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3년 정도 파견나와 있는데 전에는 케냐에서도 근무했단다. 워낙 독일 교회 네트워크가 전세계에 나가있기에 다양한 곳애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분이었다. 곧 은퇴를 앞둔 그녀는 남편은 독일에 있고 자녀들은 다 성장하고 손주까지 있다. 그녀는 이곳에 혼자 근무하고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독일로 가지만 다음해에는 모든 가족이 함께 베들레헴에서 성탄절을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다.

그녀의 어머니도 자주 예루살렘을 방문하셨단다. 지금은 80대후반으로 거동이 불편하시다. 그렇게 건강하시던 분이 이제 거동이 불편하다는게 믿기지 않는단다. 다들 나이드신 부모님을 둔 사람들의 같은 심정일게다. 먹는 이야기로 다시 돌아왔다. 그녀는 요리를 잘 못한다. 요리도 숙달되야할수 있다. 가끔 하면 늘지 않는다. 나는 물었다. 정말 독일은 감자만 먹냐고? 그녀는 대답했다. 한국이 밥이 주식이듯 우리는 감자가 주식이야 .. 나는 물었다. 유럽은 빵이 주식인데 왜 유독 독일은 감자야?  

감자는 콜롬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에 유럽으로 전해졌다. 안데스 산맥에서 자라는 감자를 유럽으로 가져온 이후 유럽에 감자를 심었다. 그중 독일의 기후에 김자가 맞았단다. 특히 30년 전쟁 통에 논과 밭은 다 불살라졌지만 감자는 살아남았다. 특히 프리드리히 왕때에? 감자를 권장하여 독일은 쌀이나 빵보다는 감자를 주식으로 먹고 있다. 감자는 저장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 강원도에도 감자가 유명한다.  이는 1920년대 초에 강원도 회양군 난곡면에서 농업연구를 하던 독일인 매그린이 개발한 품종이 1930년대 강원 지역에서 대규모로 재배된 데에서 비롯되었다.


안데스 산지에서 유럽으로들어온 것으로 토마토와 고추가 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토마토를 이용한 소스를 스파게티와 피자에 활용하여 세계적이며 대중적 음식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추를 활용하여 19세기 이후에 빨간 매운 배추 김치를 만들게 되었다.


요즘 김치가 건강에 좋다는 유행이 돌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