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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독날 Oct 27. 2022

나는 소박한 개인주의자 엄독날이다.


일요일은 특히 새벽 기상이 더 힘들어요.

매일 안 힘든 날이 없었지만

그래도 일요일은 정말 늦잠 한 번 자고 싶어요.

하지만 졸음을 참고 4시 50분에 눈떠서

물 한 잔 마시고 책상 앞에 앉았어요.

저는 어떻게 게으름을 참고

새벽 기상을 할 수 있었던 걸까요?





새벽 기상을 할 수 있었던 건

부지런해서가 절대 아니에요.

인간은 원래 게으른 동물이라 하잖아요.

전 정말 누구보다 게으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정말 사실이에요.

계획이 없거나 무기력한 날에는

너무 쉽게 무너지는 편이라

정신줄을 놓고 살면 정말 아무것도 안 하는

그런 사람이에요.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아무 계획 없이

살았던 날들이 너무 많았어요.

단순히 집안일에 아들 둘 키우고...

매일 똑같은 일의 반복,

그냥 의미 없는 날들의 연속이었죠.

하루 종일 논 것도 아니고

바쁘게 몸을 움직였는데

돌아서면 남는 것 없는

그런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왜 이러고 매일 사는지

모르겠고 점점 무기력해졌어요.

집안일도 대충, 애들도 대충,

나 자신 돌보기도 대충.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너무 볼품없는 나 자신을 발견했어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 싶었죠.

계속 무기력하게 살아선 안 된다고요.





그래서 매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한 번 써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실천은 너무너무 어려웠죠.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저만의 루틴을 만들고

그것을 지킬 수밖에 없는 강제적 장치

곳곳에 걸어놓기로요.



강제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강제로 독서할 수밖에 없는,

강제로 집안일할 수밖에 없는,

강제로 공부할 수밖에 없는,

이런 강제적 장치 말이에요.



제 블로그에 '강제적 장치'라고 검색을 하면

꽤 많은 글이 나와요.



엄독날의 <과연 지킬 수 있는 계획인가> (1)

[원씽 엄독날 새벽 5시 독서] 웨일 온 스터디 등교 전 독서 타임을 위해서


[대치동 캐슬] 7월 에이급 수학 + 수학의 정석 100일 챌린지 프로그램 정보 공유


문해력. 깊이 읽는 독서를 해야 하는 진짜 이유


영어 학원을 더 잘 이용하는 소소한 팁


[신문 활용 교육] 상위 1% 아이를 만드는 행복한 NIE 교과서(정선임)_초등 방학숙제로 제출



제가 강제적 장치라는 말을 참 좋아하나 봐요.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죠.

세상에서 내가 제일 게으르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니까요.

"난 게을러서 안돼. 어차피 작심삼일이야."

라며 자신을 탓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지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새벽 기상을 위해서 우선 전날 밤에

내일 아침에 움직일 동선에 따라

미리 준비를 해두어요.



1. 일단 새벽 기상을 할 방에서 잠을 자요.

2. 카디건은 잠자리 바로 옆에 두고 일어나자마자 바로 입을 수 있도록 해요.

3. 마실 물도 미리 준비해 두어요.

4. 부팅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게 전날 밤 미리 필요한 창을 열어두고 절전모드로 해두었어요.



이제 새벽이 되면

책상 앞에 앉아서 노트북을 켜요.

블로그 내 탬플릿의 정해진 틀 안에서

좀 더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정신이 하나도 없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안 움직이도록

시작부터 끝까지 미리 준비를 다 해놓고 자요.


이렇게까지 해놓고 잤는데도 안 일어난다면

준비한 것들이 너무 아깝지 않을까요?

준비한 게 아까워서라도

일어날 수밖에 없는 강제적 시스템이에요.



그렇게 해도 안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각자 생각이 다 다르니까 나에게 맞는

강제적 장치를 걸어두시고 계획한 일을

꼭 실천하시길 바랄게요.








514 챌린지 김미경 학장님의 이야기 중

박완서 작가님의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 '늦되기'의 법칙



박완서 작가님은 일찍 결혼하고

전업주부로 사셨는데

전업주부인 동시에 개인주의자라 하시며

스스로를 키우고 성장시켜서

마흔에 등단할 수 있었다고 해요.



개인은 없고 역할만 남은 채로 살아가면

생계유지로 돈 벌 뿐이지 꿈꿀 수는 없어요.





여자들은 결혼하면서

개인을 잘 드러내지 않고 살잖아요.

개인도 사용하지 않으면 잃어버린 대요.

50대 초반에 빈 둥지 증후군을 느끼거나

시간이 남아도 개인을 쓸 줄 모르게 되죠.



우리 다 함께

개인을 포기하지 않아야 해요.

전 소박한 개인주의를 꼭 지킬 거예요.






내 아이가 중한만큼 나도 중하다.

바쁘게 살다 보면 어느 순간

개인을 빨리 챙기라는

자기 각성의 신호가 찾아온대요.


그런데 이 신호를 우울증으로 착각하고

개인을 챙기지 않고

지난날에 대한 후회와 반성으로

길을 잘 못 찾으면 해결되지 않아요.





경제적 독립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감정적 독립



저에게 이 새벽시간은

소박한 개인주의자가 되어가는 과정

즉,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는

연습을 하는 시간입니다.




정신적 전성기



박완서 작가님은 보통 여성의 삶을 사셨지만

보통 주부이면서 결코 보통으로 생각하거나

느끼지는 않으셨대요.

마음속에는 개인이 살아있었고

이렇게 살면 안 돼라는 각성도 있었고

글을 너무 쓰고 싶다는 작가도 살아있었대요.





혹시 열심히 하는데 결과가 안 나온다고

답답하신가요?

내가 뭘 잘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시나요?



결과는 그렇게 금방금방 나타나지 않는대요.

내 안의 소박한 개인주의를 꿈꾸면서

매일 나를 돌보고 성장시키는 시간을

조금씩 가지시길 바랄게요.








전 요즘 매일 조금씩

아들이 엄마로부터 독립하는 날

엄마가 아들로부터 독립하는 날을 꿈 꾸며

엄마 독립하는 그날까지

제 자신을 바라보고 성장하는 시간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고 있어요.



저의 성공적인

마 독립하는 날까지를 위해서요.


엄. 독. 날.


'늦되기'의 꿈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내 안에 있는 나를 꺼내서 꿈을 실현하자.

보통 주부처럼 살지 말자.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생각하자.

보통의 삶을 살지만 나만의 특별한 느낌과 생각을 가지자.
                                                                                                      - 514 챌린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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