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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평 Oct 20. 2023

화평

01.02


그리스도의 피를 마시고 자란 유다의 자식들은
삿된 부름을 거스르고 살아갈지어니
그 삶 속에서조차 화평한 자를 갈구할지어다
모래의 거스러미를 씹고
손톱 밑에 쌓인 피와 때를 파내며
회의로 즐비한 삶을 음미할 지어다
화평이란 그런 것일지니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리스도의 고혈을 흡혈하고
성체를 씹으며 살아가는 흑염소들아
너희는 사탄의 아들이자 그리스도의 유다로다
인세의 녹록함은 화평을 짓밟고 일어서는
사탄의 구덩이로다
유다들아 화평케 할 수 없다면 녹록해지지 말어라
우리는 녹록하게 살다보면 화평케 살 수 없단다
모래밭에서 칼바람에 휘날리는 모래앙금을
입에 머금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눈가에 들어찬 포도주를 핥으며 곯은 배를 채우는
작은 우리들아 작은 유다들아 작은 사탄의 아들아
너희는 화평케 할 수 있느냐
화평케 살 수 있느냐
부스러진 뼛조각을 짓밟고 위로 올라선다면
무어를 살 수 있느냐
작은 유다의 아들아…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마태복음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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