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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숙 Apr 13. 2024

미자매와 엄마의 소소한 캠핑

장작불에 구운 돼지 목살과 소시지

미자매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엄마와 좋은 시간을 많이 가지기로 하였다.


그동안 너무도 열심히 살아으니 ㅡ

이제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지고 소소한 기쁨을 누려 보기로 했다.


우리 가족은 정말로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왔다.

가끔은 우리에게 상을 주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50대 미자매 동생 ㅡ

60대  미자매 언니인 나 ㅡ

80대 엄마 ㅡ


우리 미자매와 엄마는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니 ㅡ

후회 없이 즐겁게 살기로 했다.


햇빛 좋은 4월  봄나르

가까운 곳에 셋이 처음으로 캠핑을 왔다.

우리의 캠핑장비는 아니고 캠핑시설이 다 있는 곳을 이용하는 아주 단순하고 소소한 캠핑이다.


돼지목살을 800g 사고 ㅡ

상추와 김치를 사고 ㅡ

고구마와 구워 먹는 치즈를 사고 ㅡ

햇반을 샀다ㅡ


캠핑장에서 나무에 불을 붙이고 그 위에 다란 쇠그물을 올려놓고 돼지목살을 올려놓았다.

순식간에 돼지 목살의 기름이 나무불 위로 떨어지면서 장작불이 엄청 세지면서 돼지 목살이 구워지면서 일부는 까맣게 타기 시작하였다.


셋이서 호들갑을 떨면서 태운 돼지목살을 잘라내고 약한 불에 살살 구우면서 고기 굽는 요령을 알아갔다.


햇반을 데워서 상추와 돼지목살을 싸서 먹는 맛은 일품이었다.

소시지와 불에 구워 먹는 치즈를 굽는데 ㅡ

이것도 상당 부분 태웠다.

태운 부분을 잘라내고 먹은 맛도 일품이었다.


장작불이 약해져서 그 위에 은박지에 싸은 고구마를 넣고 은은하게 구웠는데 ㅡ

오늘 캠핑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다.

골고루 아주 맛있게 잘 구워졌다.


캠핑 음식을 모두 먹고 장작불의 열기가 사라지고

오후 시간이 되니 봄바람이 살실 불어왔다.


세상에서 가장신선한 바람이었다.

세 모녀가 ㅡ

함께 나이 들어가는 것은 ㅡ

세월의 흐름을 느끼며 ㅡ

소소한 일상을 함께하는 것은 ㅡ


아주 아주 작은 일이지만 ㅡ

정말로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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