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만 할 수 있다면 아프다고 해주라
구독해 놓은 유기동물 보호소sns 또는 유튜브 알고리즘에 온통 고양이 또는 강아지 영상들...
게 중에 다친 길고양이, 유기된 강아지, 학대흔적이 있는 동물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
다리가 꺾여 고통스러움에도 울기는커녕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대로변에 유기된듯한 강아지는 위험천만한 도로에서 보호자를 기다린다. 아무 잘못 없는 너희들이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할까...?
눈앞에 보이면 병원이라도 데려갈 텐데...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스스로가 무력해진다.
작년 이맘때 나의 반려묘가 되어준 월이를 보아도 구내염으로 몇 달 고생하다가 2 군대 병원의 권유에 따라 전발 치를 진행했다. 사료 먹는 양도 눈에 띄게 적어질 만큼 통증이 심했을 텐데 아픈 내색 한번 하지 않던 나의 고양이...
발치 후 며칠간의 입원 후 퇴원을 했다. 수술 중에 피로 뭉친 털들에 더 마음이 아팠다. 나를 졸졸 따라다니던 네가 나를 피했다. 자신을 이렇게 아프게 만든 내가 꼴 보기 싫은 것일까... 그래도 착한 너는 컨디션을 찾고 며칠 후 평소처럼 함께 자며 나를 따랐다.
하루에 두 번 약도 먹기 힘들건대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다 먹어주었고 마지막진료도 무사히 끝냈다. 그렇다 해도 굉장한 스트레스였는지 이제는 이동가방만 보면 기겁을 하며 숨으러 다닌다.
월아 부디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네가 딱 한마디만 할 수 있다면 그건 ‘나 아파’ 였으면 좋겠어.
집고양이뿐 아니라 모든 길고양이, 유기동물들이 행복하게 살다=가 0000000000000000000000000000
""""""""""". <— 김시월 작품….
행복하게 살다가 늙어서 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