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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자의 전성시대 Nov 21. 2024

쥐꼬리만 한 월급 외에 받는 어마무시한 보너스

학교를 다니는 이유

"카톡"

5학년 선생님에게 카톡이 왔다. "요런 건 같이 봐야겠쥬?"라면서.

5학년 국어 과정 중에 '위인전 등을 읽고 느낀 감동이나 하고 싶은 말을 주인공에게 편지로 쓰기'가 있는데 반 아이가 내 책인 <내게서 아이꽃이 피다>를 읽고 나에게 쓴 편지를 공유한다고 보내신 거다. 


 수업 끝나고 화면을 키워 읽다가 미소가 절로 지어지며 행복해졌다. 아이들이 나를 좋아하는 건 알고 있지만, 이리 표현해 주면 많이 정말 진짜 행복하다. 강사생활을 접고 학교로 들어오면서 반의 반밖에 안 되는 월급을 받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과 만들어 가는 한 해 한해는 정말 소중하다. 


 쥐꼬리 만한 월급을 받으면서도 다시 강사 시절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는, 아이들이 내게 주는 마음과 내가 이 아이들에게 흘리고 있는 마음 때문이다. 아가들아, 매달 이런 편지를 보내주면 안 될까? 너희가 내 보너스거든. 매달 받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신 이영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영자 선생님, 저는 학생 서정이에요.

저는 '내게서 아이꽃이 피다'라는 책을 읽고 

진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저는 진짜 아름다움은 속 마음까지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이 이영자 선생님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선생님의 저희를 위한 마음은 진심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어요.

선생님께 너스레도 떨며 대화하고 싶지만 저는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선생님을 1학년 때 처음 볼 땐 카리스마 있는 호랑이 같으셨어요. 

그런데 이제 선생님께서는 제게 두 번째로 아름다운 분이세요.(1위=엄마)

선생님, 남은 1년 6개월도 열심히 수업을 듣고 숙제를 매일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 수요일에 봬요.

P.S 후속작도 나오면 좋겠네요. 구매하겠습니다. 


-이영자 선생님께 이 편지가 닿길 바라며-

                                        제자 이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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