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해 컴퓨터를 켜면 클래식을 틀고 알림장을 열람하고 자연스레 브런치 앱으로 들어간다. '몇 분이나 내 글을 읽었을까?' 하며 조회수를 확인하는 것이 하루의 루틴이다. 주말을 보내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들어가 보니 이게 웬일인가! 빵명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시계 보는 시험을 봤는데 빵점을 맞아 엄청 혼나고 서럽게 울던 이후로 빵과는 안 친한 사이었는데 눈을 씻고 봐도 0명이었다.
순간 웃음이 났다. 아마 어이가 없거나 너무 충격받아 실성한 건 아닐까? 어찌 됐던 웃음이 먼저 나온 건 사실이다. 이어 요즘 너무 해이해져 글을 자주 올리지 못한 결과라는 자기반성을 했다. 학교일을 접어두고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쓰고 싶었던 글 한편을 완성했다. 나중에 쓰려고 몇 편의 글감을 모아놓고 가능할 때마다 틈틈이 쓰는데 요즈음 마음이 느슨해지기도 했지만 일이 많아 정신이 흐트러져 있어 미뤄두고 있었다.
한 편의 글을 올리며 적어도 빵에서는 벗어나겠구나 하는 기대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알림이 순식간에 여러 개가 떠서 들어가 보니 조회수가 300이 넘어가고 있었다. 6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내 글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몇 백 명이 글을 읽어 주셨다. '뭐지?' 어안이 벙벙한 채 오늘을 생각해 본다. 조회수'0명'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채 '6분 만의 300명'의 충격을 받았다.
'뭐지? 뭐지? 뭘까?' 열심히 분석했으나 '아, 나는 모르것다.' 한 달 반 전쯤, 늘 쓰던 대로 써서 올린 글이 5.979명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이유를 분석했었다. 역시나 그때도 몰랐지만 오늘도 모른다. 하긴 그것을 안다면 난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을지도. 초보작가는 그냥 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이에게 감사할 뿐이다. 간간이 올리는 글이지만 읽어주시는 한 분 한 분이 소중하고 조회수가 1이든 10이든 만족한다. 다만 '빵'만 아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