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살라망카 Aug 04. 2023

27주 차, 그저 견디는 임산부의 일상

18주부터 시작되었던 소양증은 사그라들 줄 모른다.


아니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루틴을 찾았다고 말하는 게 맞을까.


나는 현재 항히스타민제도 먹고

스테로이드약도 먹고

스테로이드 연고도 바르고 있고

항생제 연고도 바르고 있다.

나만큼 약 많이 먹는 임산부 있을까 ㅋㅋㅋㅋ



임산부에게 괜찮은 약들이라며 대학병원에서 처방해 줬지만

증상이 좋아지질 않고 약을 먹어야 잠을 잘 수 있으니

약을 복용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고

어쩌면 출산, 혹은 출산 이후까지 먹어야 할지도 모르니

이번 주에는 의사 선생님이 약을 줄이고 연고를 더 발라보라고 하셨다.

약보다는 연고가 흡수율이 낮다고 한다.


그래도 연고만 바르면 효과는 있으니 다행이다.


어느새 별이는 1kg가 넘었다.


조금만 견디자 하며 하루하루 디데이를 세던 것이

이제 80일 남짓 남았다.


태동을 힘차게 하며 신호를 주고 있는 것을 보니

그래도 아프지는 않은가 보다.

배 안에서 큰 물고기 한 마리가, 큰 잉어 같은 것이 헤엄치는 느낌이 신기하다.

딸꾹질도 하는 별이.. ㅋㅋ


너는 어떤 아기일까.

어떤 아이로 자라날까.

또 어떤 어른이 될까.

남편과 양육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며 남편도 나도 부모가 되어감을 느낀다.


준비 없이 임신했지만

임신 기간 10개월 동안 부모가 되어 가는 거구나.


밀가루를 끊었는데...



정신적으로는 끊지 못한 빵순이다.

어제는 저녁에 남편 차를 끌고 해운대까지 쌀빵을 사러 갔다..

그리고는 오늘 아침까지 다 먹어 치웠다.


그리고 계속 유튜브로 빵 만드는 영상만 찾아보고 있다.

빵이 구워지는 영상을 보며

하정우가 먹방하듯 양배추를 입속으로 구겨 넣고 있는,

그저 견디고 있는 임산부의 일상.

삼시세끼 빵 먹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22주 차 임산부, 소양증+아토피와의 전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