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살라망카 Aug 05. 2023

헬스장 다니면서 가장 기뻤던 일

헬스장 앞 횟집 관찰기

내가 다니고 있는 헬스장 창문 쪽에 일렬로 러닝 머신들이 쫙 있다.

나는 임산부라 주로 걷기만 하는데

갈 때마다 적어도 1시간 정도는 걸어주고 있다.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한 지가 6월부터니까 두 달은 된 것 같은데 

창 밖으로 보이는 허름한 횟집의 주차장이 보이는 자리에서 항상 걷게 되었다.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는 자리는 총 8자리가 있었고

주차장 옆에는 2층짜리 오래된 횟집 건물, 1층은 횟집이었고 2층에는 횟집 사장님네가 사시는 가정집인 듯했다.


횟집 사장님 부부가 한 번씩 나와 계시는 것도 봤고

횟집 사장님 사장님네 어머님(?)도 한 번씩밖에 나와계셨다.

(걸으면서 딱히 볼 게 없어 횟집 풍경만 보고 있으니 다 안다...)


하지만 내 눈에 들어왔던 건 항상 텅 비어있는 주차장이었다.
 
꽉 찬 주차장 :)

아니 이 동네 상권이 정말 많이 죽었다지만 

저렇게 손님이 없을까 싶을 정도로 

평일이고 주말이고 저렇게 넓게 마련해 둔 횟집 주차장이 항상 비어 있었다.


도보로 걸어서 오는 손님도 있겠지만

횟집을 들락날락하는 손님도 없었다. 

(두 달 동안 관찰했다.. ㅋㅋㅋ)



부부가 자식에 어머니까지 부양하는 것 같은데 

저렇게 횟집 운영해서 되려나 하며

혼자 오지랖을 엄청 부렸다.


건물이 너무 오래되서 그런가.

배달 오토바이가 오지 않은 걸로 봐서는 배달을 안하는 횟집인 것 같은데 

배달이라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 하면서 ㅋㅋ..



그런데 어제!!!!

주차장이 꽉 차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주말도 아니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나도 모르게 연예인이라도 본 냥 사진을 찍었다.

어라? 횟집을 들락날락하는 손님도 꽤 있고 허허 


단체 손님이라도 온 걸까.

남편에게 주차장 사진을 보여주며 

오늘 주자창이 다 찼노라고 신나서 말해주었다. 


덩달아 내가 다 기쁘더라 하는 말과 함께.. 



매거진의 이전글 27주 차, 그저 견디는 임산부의 일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