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풀이팅, 몸의 소리를 듣는 방법
<날씬해지고 싶다면 다이어트를 그만둬라>를 읽고
크게 깨달은 게 있다면,
'우리는 식욕을 거스르며 살을 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는 실제로 내가 경험한 것이라서 더 와닿았다.
나는 의지와 열심을 다해 다이어트를 했고,
그 결과는 식이장애와 요요였다.
의지와 열심에는 한계가 있다.
무한정으로 끌어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아니다.
때문에 식욕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고
식욕을 캐치하기 위해서는 '몸의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몸의 소리는 어떻게 들을까?
몸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다이어트가 일상인 사람들은 몸의 소리를 제대로 듣기 힘들어한다.
내 몸의 소리가 기준이 아니라,
외부 다이어트 규칙이 기준이었기 때문이다.
뭘 먹고 싶은지, 얼마나 먹어야 할지, 언제 멈춰야 할지 모른다.
나 역시 엄격한 다이어트의 틀 안에 있을 때는
몸의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
평일에는 더 먹고 싶어도 주말을 위해 절제해야 했고,
매일 활동량이 달라도
매일 같은 양을 먹어야 했다.
그날 평소보다 일이 많더라도, 생리를 앞두고 있더라도
식사 양과 종류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탈다이어트를 접하고 나서도
초반에 직관적 식사가 어려웠던 이유는
'내가 무의식 중에 정해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함이었다.
내 경우, 종류에는 어느 정도 자유를 줬지만
양에 대한 강박이 심했다.
많이 먹으면 무조건 살찌겠지?
배가 고파도 밥 한 공기를 먹는 건 안되지.
그랬던 내가 맛과 양에 기민해지고,
몸의 소리에 경청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필요할 때는 순대국밥 한 그릇을 뚝딱 먹기도 하고
필요하지 않을 때는 소식좌가 되기도 하며
식탁 위의 카멜레온이 되었다.
몸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먼저 실험이 필요하다.
다양하게 먹는 실험이다.
정말 다양한 음식을 탐구하고, 실험하며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만족도 높은 식사를 수차례 경험하다 보면, 그에 반대되는 아쉬운 식사는 어떤 식사인지 알게 된다.
이에 '선택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지며 식사의 감수성이 풍부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받아들여야 한다.
피어 푸드 도장깨기가 이때 필요하다.
두려움을 가진 식사가 있다면 피하지 말고, 마주해보는 것이다.
'몸의 소리 듣는 방법'
1. 시간과 정성을 들여 요리한 음식 먹기
가장 까다로운 방법이지만, 가장 중요하다.
나는 직접 요리하며 먹는 습관을 들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직접 요리한 음식은 애정 하는 마음이 생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먹게 된다. 이런 감사의 에너지는 몸에게도 영향을 주기에
만족스러운 식사의 완성을 더한다.
스스로 요리하는 것이 어렵다면, 부모님의 도움 혹은 정성스러운 상차림을 내어주는 식당에 가면 된다.
실제로 생선구이 백반, 한정식, 집밥 등 잘 차려진 식탁에서 식사를 떠올려 보자
평소보다 더 큰 만족을 느끼며 식사를 했던 경험이 떠오를 것이다.
단순 시각적으로 반찬의 가짓수가 많아서가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식사' 자체에서 만족을 느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2. 제철, 자연 식재료로 구성된 식탁
식당의 컨셉이 제철 요리 식당이라면 얼마든 바깥 식사를 즐겨도 좋다.
하지만 흔한 경우는 아니다 보니,
이런 식사는 역시 집에서 해 먹는 것을 권한다.
자연에서 온 식재료로 구성된, 충분한 미량 영양소(비타민 미네랄 무기질 등)와 필수 영양소(탄 단지)로 구성된 식탁은 우리 몸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입, 혀, 귀, 눈 그리고 세포에 들어오는 다양한 정보와 자극으로 인해
식사의 만족도는 높아진다.
3.'잠깐, 저는 맨날 단 것만 먹고 싶은데요? 빵만 먹고 싶어요. 인스턴트 음식만 끌려요'
직관적 식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이와 비슷한 고민일 것이다.
'먹고 싶은 것을 먹어라'
아니...
내가 먹고 싶은 건 몸에 안 좋은 것들밖에 없는데...
이걸 먹어도 될까? 하는 고민.
당연히 떡볶이, 튀김, 케이크 등 고탄고지의 식사, 인스턴트 식사도 즐겨도 된다.
하지만 이는 식사에 대한 고민 없이 지내온 식습관으로 인해 몸이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미각적 시각적 '자극'에만 끌려 선택해 온 것일 수도 있다.
내 진짜 취향인지 의심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오히려 반대로, 의식해서 한식을 먹어본다든가 국물류를 먹어보며 전혀 다른 식사를 통해 기호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설탕은 중독을 유발한다.
설탕을 아예 먹지 말고 제한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내 의지와 관계없이 내 기호와 관계없이 중독을 유발하는 식습관을 불러일으키기에
설탕이 메인이 되어 식탁을 구성하지 않게끔은 의식할 필요가 있겠다.(내 몸의 소리를 마비시킬 수 있으니)
누를 필요는 없지만, 다른 맛을 탐구하고 재미를 느끼며 이것만이 내 기호가 아님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몸의 소리를 들었지만 무서워서(피어 푸드) 무시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식욕에 맞게 식사를 한다면 에너지는 일시적으로 축적될 뿐, 살로 가지 않는다. (이제 3개월 넘게 확인했으니, 확답할 수 있다 ㅋㅋ)
일시적인 부분에도 흔들리고 싶지 않다면 매번 말하지만 무게를 재지 않고 거울로 내 단점을 뜯어보지 않으면 된다.
우리 몸은 분명 균형 유지 능력이 있다.
몸의 가장 뛰어난 능력은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빵을 소화하기 힘들 만큼 먹었을 때 가끔 김치가 당기거나 고춧가루가 들어간 음식으로 내리고 싶은 기분이 든다. 이 또한 몸에서 배출을 유도하는 음식이 끌리게 하는 것이 아닐까 유추한다.
요즘 나는 식사 전에 늘 몸에게 물어본다.
뭘 먹고 싶은지, 얼마나 먹으면 좋을 것 같은지.
어떨 때는 진짜 제2의 나와 대화를 하는 것처럼 구체적인 주문이 내려올 때도 있다.
오늘은 촉촉한 단백질, 어떤 날은 바삭한 단백질
어떤 날은 기름진 족발 어느 날은 가벼운 샌드위치 등.
하지만 몸의 소리를 잘 듣기까지는 이 과정이 어렵다.
그럴 때면, 'FEEL GOOD'상태에 집중해 보자.
피어 푸드라고 해도, 먹고 나서 FEEL BAD가 되면 가차 없이 버린다.
그 음식은 이제 피어 푸드가 아니라 FEEL BAD FOOD로 정의 내려진다.
(배탈 났던 샌드위치.. 배탈 났던 포케... 다 '안'먹는다. 살이 찔까 무서워서 '못'먹는 게 아니라)
양도 마찬가지다. 'FEEL GOOD'으로 나를 만들어주는 포만감 신호가 어디인지를 기민하게 체크한다.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각과 신호를 민감하게 받아들이자.
기분을 좋게 만드는 신호들을 캐치하게 되면, 당신은 무조건 '몸의 소리'에 따라먹고, 생활하는 자유로운 직관적 식사자가 될 것이다.
다음에는 요리하기 어려울 때에 밖에서 직관적 식사를 할 수 있는 팁과 메뉴를 추천해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