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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수 Jan 25. 2023

바자

텅 빈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서울 코엑스 홀이다

우리는 바자를 위해 판매대를 설치한다.  차곡차곡 물건이 들어오고 금세 가득 찬다.


#적십자 바자

'2007 조손가정을 위한  사랑의 바자' 현수막도 걸린다. 수요봉사회와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가 매년 10월이면 개최하는 행사다. 이 행사에는 외교사절 부인들도 함께한다. 가끔은  영부인이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기도 한다. 이제는 십수 년이나 지나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바자다.


바자물품은  기업, 백화점, 정부부처, 공사 등에서 마련 것으로   의류가 많고  잡화, 건강식품,  농어촌 지역특산물로 기부물품도 있고  직접 판매를 하기도 한다.


오픈이 되자  사람들이  밀물처럼 몰려들었다. 현대백화점 의류가 가장 먼저 동이 난 것으로 기억된다.  하루 바자치고는 수억 원의 기부금이 모여 오롯이 전국의 조손가정에 사용되었다.

 

#수요봉사회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는 수요봉사회와 함께하고 있다.   수요봉사회는 1964년 고 육영수 여사의 제안으로 차관부인반, 금융기관반, 공공기업반,  외국 대사관 부인반, 자문위반등으로 구성된다. 이중 자문위반은 주요 부처 장관부인, 대기업 부인 위주로 구성된다.  주요 활동으로는 적십자  바자와 적십자사 강당에서  매월 손뜨개질로 사랑의 선물 주머니를 제작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렇게  만든 사랑의 선물주머니에 생필품을 담아 연말이 되면 취약계층들에게  전달한다.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는 15개 지사에도 자치단체장 부인과 기업체, 병원, 법조계 부인 등으로 조직되어 활동하고 있다.


#자랑스러운 봉사회상

2007년 유중근 총재(당시 위원장)는 새로운 활동을 기획한다. '자랑스러운 봉사회상'

시상이다. 적십자 우수 봉사원을 국무총리공관에 초청하여 격려하는 자리다.

"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공관 입구 계단에서 줄지어  본사 자문위원들은 웃으며 봉사원들을 환대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인상적이던지 지금도 생생하다.  오찬장에는  국무총리와 부인이 나와  봉사원들을 격려해 주셨다.  


잠깐이지만 봉사원들에게는 정말 영예로운 순간인가 보다.  지금까지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 된장바자

"무슨 된장이냐고요."

"저어라,  밑바닥에  소금이 고이지 않도록 잘 저으세요."


된장을 만들기 위에  천연수에  토판염을 넣고 부지런히 젓는 장면이다.  

광주전남지사 자문위는 바자대신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판매한다. 시간과 품이 들지만  물품바자보다 더 실속이 있기에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어느 국가나 사회에서 사회지도층의 자선활동은 귀감이 된다.   


홍소자 전 부총재는 바자 오프닝을 할 때마다 머릿속에 "많이 벌어야 할 텐데..." 생각하면서 열심이었다고 한다.  이런 열정들이 오늘날 자문위를 우리 사회에서 우뚝 서게 했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 훌륭한 여성단체가  많지만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선구적으로 실천해 왔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어두운 곳을 환하게 비추어 주는 등불같은  존재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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