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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눔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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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수 Mar 18. 2024

1다(多) 2소(小) 생활 속 나눔을 실천하자!

최근 사과, 배 등 과일값이 40% 이상 폭등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이상기후와 병충해로 생산량이 줄었다고 한다.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기후변화로 이보다 더한 일들을 감수해야 했다. 서울지역에 10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반지하 주택이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처럼 잠겼다. 무려 30만 가구나 넘는다고 한다. 이때 차오르는 빗물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반지하에 살고 있던 세 가족이 생명을 잃었다. 당시 ‘재난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는 헤드라인이 가슴 아프게 우리 사회에 회자되었다. 또한 동해안 산불은 서울시 면적의 3분의 1, 축구장 2만 8,744개를 불태웠다.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배출량을 줄여 주는데, 탄소는 산불로 나무가 타면 다시 대기 중으로 버려질 수 있다. 이번 산불로 연간 209,230톤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상실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집중호우, 폭설, 폭염, 산불, 지진 등의 자연재해를 일으켜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이상기후의 주범은 지구 온난화다. 지구 온도가 상승하여 발생하는 지구 온난화는 산업화로 인한 환경오염, 화석연료 사용, 가축의 증가와 음식물 쓰레기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에 기인한다. 이를 줄이기 위해 2015년 파리협정이 채택되었고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전 지구적으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 이상 감축하여야 하고, 2050년경에는 탄소중립(Net-zero)을 달성하여야 한다는 경로를 제시했다. 탄소중립은 탄소 발생량만큼 탄소 흡수량을 같게 하여 제로화하는 것이다.      

그러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나는, 당신은,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필자는 1다 2소 생활 속 나눔을 제안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많이 걷고 적게 먹고 적게 소비하는 습관으로 바꾸고 나눔을 연계하여 실천하는 것이다. 

 첫째 많이 걷자는 것이다. 이미 걷기는 전 국민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지난해는 맨발 걷기가 전국을 휩쓸었다. 여기저기 황톳길이 만들어졌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탄소배출의 가장 큰 주범의 하나는 자동차 운행이다. 출·퇴근길에 하루라도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출근하면 어떨까 싶다. 또한 걷기 앱을 설치하고 걸으면 기업이 단체에서 환경보호나 소외계층을 돕는 걸음기부 캠페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처럼 걷기는 단순히 건강을 넘어 기부로 이어지고 지구 환경을 살리는 것이 된다. 따스한 봄바람을 맞으며 우선 당장 할 수 있는 걷기부터 해 보자! 

둘째, 적게 먹자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는 비만을 21세기 신종전염병으로 규정했다. 많이 먹어서 찐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모순에 빠져있다. 많이 먹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0%가 음식에서 유래되고 그 중 육류 소비 증가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육류 소비 증가는 가축의 사료를 만들기 위해 탄소를 흡수하는 기능을 하는 산림을 파괴하고 숲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 이를 줄이기 위한 전략의 하나가 식물성 음식 재료로 바꾸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모 금융사의 ESG 경영 관련 친환경 캠페인이 눈에 띈다. 바로 비건(Vegan, 채식주의자) 데이다. 일주일에 한 번은 육류를 제외한 저탄소 식단을 제공하는 것이다. 동물성 식단보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70~8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기업들이 비건 데이를 운영한다면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유니세프 통계를 보면, 6초마다 한 명씩 아이들이 굶어 죽는다. 인류는 이미 세계 인구를 모두 먹여 살릴 만한 식량을 생산하고 있는데 지구 어딘가에선 먹을 것이 없어 죽는다. 세계 70억 인구 중 약 10억 명이 굶주림에 고통받는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TV를 보다 화면에 맛있는 음식이 보이면 먹는 충동을 참지 못하고 배달 음식을 시키곤 하는데, 이런 생활 습관을 바꾸기 위해 간헐적 단식이나 소식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래서 줄어든 식료품 구매 비용으로 숲을 살리는 데 기부해 보는 것은 어떤가?

셋째는 적게 소비하는 것이다.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갖추고 사는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를 추구하는 것이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저서는 유명하다. 여기서 무소유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필요한 것만 가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가지고 살고 있지 않은가? 온라인으로 구매하기도 쉽고 대형 식자재마트는 ‘세일’이라고 하면서 끊임없이 소비를 부추긴다. 싼값에 넘어가 필요 이상의 물품을 사서 사용하지 못하고 집안 곳곳에 쌓아 둔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으로 비닐, 플라스틱, 상자 등 생활용품 쓰레기가 몇 배는 늘어났다고 한다. 이를 줄이기 위해 우선 버리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대개 책이나 의류가 많을 것이다. 정리한 책은 중고나 폐지로 팔아도 좋다. 의류는 아름다운 가게에 주면 기부 처리도 가능하다. 그리고 소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비대면으로 늘어난 음식 배달 앱, 쇼핑 관련 앱을 아예 없애거나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사고 싶은 물품을 곧장 사지 말고 장바구니에 넣어 두자! 그리고 다시 필요한 물건인지, 충동적인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자! 이렇게 해서 사지 않는 물품의 가격의 일부라도 기부해 보자!      

이렇게 1다 2소 생활 속 나눔을 실천한다면 나는 건강한 모습으로, 이웃에게는 희망을 주며, 아름다운 지구를 만드는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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