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원생활 기록 & 현재의 comment
2012.6.11
급한 대로 조그맣게 텃밭을 만들었다. 상추, 쑥갓, 치커리, 깻잎을 심었다.
애들 아빠가 연못옆에 만들어준 텃밭에도 쌈채소를 심었다.
연못뒤쪽을 일구더니만 뜬금없이 토란을 사 와 심는 애들 아빠.
텃밭, 꽃밭 만들고 가구는 걸 좋아하시는 큰 아주버님께서 오셔서 직접 밭을 일구시고는 애들 아빠랑 함께 사온 고추도 심으시고,
가지도 심으시고 호박도 두 종류로 심으셨다.
버려진 땅을 계단식으로 일구셔서 심은 가지들과 끝부분마다 심긴 호박들.
머위는 원래부터 있었다.
연못옆에 있는 이게 둥굴레라는 것도 아주버님께 배우고 처음 알게 되었다.^^
마당 이곳저곳에 있는 이게 두릅나무라는 것도 알려주시기 전엔 몰랐다. 두릅은 잘라진 것만 시장이나 마트에서 봤을 뿐이니까.
여기도 두릅.
하다못해 데크에서 손만 뻗어도 닿는 곳에도 두릅이 있었다. 먹을 게 지천이란 말을 이럴 때 쓰나 보다. 아주버님께서 따주신 두릅을 데쳐서 저녁반찬으로 먹었다.
주변 잡풀제거하다 보니 딸기도 보였다
아주버님께선 고구마 모종을 사서 고구마를 심고 싶었는데 이미 다 들어갔다고 했단다. 인터넷으론 구매가 가능할 테지만 밭일구기가 겁이 나서 망설여진다. 두둑을 만들어야 하는데...
일은 겁나고 겨울철 군고구마는 생각나고 이 갈등이 이번주에는 결정이 나야 한다.
어쨌든 물 주기 열심히 하고 솎아주기 열심히 하다 보면 내 손으로 키운 채소로 반찬 만들어 먹는 날이 올 것도 같다.^^
전원생활도 처음이었고 텃밭 작물 키우기도 처음이었다. 모종을 심는 재미만 알았을 뿐 텃밭에서 작물 키우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는 하나도 모르던 때였다. 지금 사진을 보니 뭘 저렇게 많이 심었나 싶다.
물론 농사짓는 걸 좋아하시는 아주버님께서 주도하신 탓에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냐며 아주버님 기준으로 소박하게 심은 거긴 한데 11년이 지난 현재의 시선으로 봤을 때 너무 과했다.
심어본 사람들은 안다. 상추도 조금만 심지 않으면 나누어주고도 남는 사태가 벌어진다는 걸. 현재는 텃밭보다 꽃밭위주로 정성을 들이고 텃밭엔 아주 소량의 작물만 심는다. 그것도 관리하지 못해 실패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남편과 나는 농부 스타일은 아닌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