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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네 Jul 18. 2023

전원주택 이사 집들이

첫 전원생활 기록 & 현재의 comment




전원주택 첫 이사 기념 집들이를 2박 3일간 치렀다. 첫날 저녁식사는 밖의 풍경을 보며 데크에서 하고 거실에 모여, 대학을 다니면서 라이브카페에서 알바로 노래하는 시조카의 소박한 공연이 있었던 모습이다. 


앞쪽에서 기타 치며 노래하는 이가 큰 아주버님댁 조카고 그 앞에 졸졸이 앉아 연신 사진을 찍어대는 팬들 중엔 우리 둘째도 있다.^^


버스커버스커의 여수밤바다부터 올드팝까지~


일단, 커피 한잔 타 가지고 보이는 계단참에 앉아서 들었는데 노래를 꽤나 잘해 감탄했다.







형제 많은 남편의 가족들이 모이다 보니 이층 난간에 기대서서 듣는 이도 있었고, 이층 난간사이에 다리를 넣고 앉아 대롱거리며 듣는 아이들도 있었다. 


오시기가 힘들어서 전날 밤에 오셔서 쭉 계신 시고모님과 애들 고모까지 총 2박 3일간의 손님맞이.


저렇게 저녁 먹고 밤늦게까지 노닐다가 큰 아주버님댁 가족들은 그날 가시고 다음날 새벽에 또 한가족이 가시고 아침식사하시고 또 한가족 가시고 시고모님을 모시러 온 시고모님 가족과 시고모님, 아버님께선 점심까지 드시고 가셨다.


집들이 첫날 모인 가족이 총 19명.


이곳은 시골이라 배달음식을 시키고 싶어도 시킬 수가 없다. 너무 외진 곳이라 기름값도 안 나온다고 배달이 안 된다. 집들이 오시면서 이것저것 챙겨서 오시긴 했는데, 그걸 일일이 요리(총 5 끼였어요.) 해야 하는 건 나였기에 마지막날까지 너무 힘들었다.




이번처럼 많은 사람이 모이진 않겠지만, 전원주택이라고 오시겠노라 벼르는 분들, 특히나 남편 지인들이 너무 많아서 미리 겁먹고 있다. 요리솜씨도 별로 없는 내가 손님을 맞는다는 것은, 몸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좀 힘이 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오겠다는 분들 오지 말라고도 못하는 거 아닌가.


그냥 펜션이다 생각하고 모든 걸 싸 오셔야 한다고 장소만 제공하겠노라 엄살을 피우긴 하지만 결국 오시면 거의 모든 게 내 일이다.


산속의 주택이다 보니 아이들이 오면 자연생태 학습의 장도 되고 어른들껜 추억의 풀들, 곤충들, 약초들이 얘깃거리가 된다.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집에 산다는 것이 나쁘진 않지만 난 좀 힘든 게 사실이다.


아침에 널어놓은 빨래들이 다 마른 듯싶다. 손님 치르고 나면 이불부터 수건들까지 빨랫감들이 엄청 나온다. 오늘만도 세탁기를 세 번 돌려야 할 거 같다. 어서 마른빨래 걷고 다음빨래를 널어야겠다.





comment


가족들 중 전원주택으로 이사 간 케이스가 우리가 처음이어서 집들이하라는 부추김에 계획되었던 가족 모임이었고 남편 쪽 가족들이 거의 모인 날이었다. 같이 모일 수 있는 건 기쁜 일이었으나 저 날을 기준으로 집에서의 가족모임은 절대 반대를 고수하고 있다. 가족 모임뿐만 아니라 첫 전원주택으로의 이사 기념 모임이 이후로도 몇 번 있었는데 오신 분들은 모두 좋아했었다. 하지만 다녀가는 사람들 입장에선 한 번이지만 내 입장에선 너무 많은 모임이었기에 이후로는 그런 모임을 적극 사양(?)했다. 너무너무 힘들었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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