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7.3~2023.7.23
인간관계의 장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취약할 수 있는 상황엔 좋은 사람보다 파리가 더 꼬이기 십상이다.(2023.7.3)
명분 있는 폭동에 대해 어느 편을 들어야 할까? 답은 진영 대립 배후의 구조 자체의 변혁을 제언하는 것이다.(2023.7.4)
환상을 횡단해 버릴 줄 아는 이에겐 환상을 투사하는 방식의 가스라이팅 같은 건 통하지 않을 것이다.(2023.7.5)
남녀 서로의 환상은 남녀 서로를 그 환상처럼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아니, 환상 일반이 그럴 수 있다.(2023.7.6)
집단의 대외적 메시지 배후의 외설적 불문율을 보지 못하면/않으면 그 집단의 중핵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2023.7.6)
나는 세련되고 관용적인 어른보다 윤리적 책임을 지고자 손에 피가 묻는 걸 무릅쓸 수 있는 어른을 존경한다.(2023.7.7)
제도의 권위를 따라야 하는 건 원칙적으로 그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동시에 윤리적인 한에서다.(2023.7.8)
결혼은 사랑이 수반하기 마련인 불안을 견딜 수 있게 만드는 한 방법일 수 있다.(2023.7.8)
부처와 예수의 말들은 가히 압도적으로 급진적이다. 불교와 기독교의 역사는 얼마간 그 급진성에 대한 방어다.(2023.7.9)
진보연하는 "교양층"은 하층 계급의 투박한 윤리관을 너무도 쉽게 조롱한다.(2023.7.9)
질투의 평등주의는 해방의 사상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2023.7.10)
천박한 집단주의엔 이타적이거나 너그러운 사람을 착취하고 재능 있는 사람을 깎아내리고 발목 잡는 문화가 있다.(2023.7.10)
오늘날엔 그 어느 때보다도, 꼰대라는 비아냥을 무릅쓰는, 진짜배기 권위를 가진 진실한 스승이 필요할 것이다.(2023.7.11)
진정한 조국애는 조국에 쓴소리를 할 줄 아는 것이지 불편한 진실을 감내하지 못하는 나르시시즘이 아니다.(2023.7.11)
또한 진정한 자기 존중은 그 자신의 불편한 진실을 감내한다. 그것을 부인하는 나르시시즘이 아닌 것이다.(2023.7.12)
반지성주의, 포퓰리즘, 탈-진실의 시대에 비판적 지성은 욕을 먹지 않으면 안 된다.(2023.7.15)
한국 대중문화산업의 성공은 한국 젊은이들의 정치, 경제, 사회적 곤궁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2023.7.16)
상황의 구조 전체를 뒤흔드는 어떤 약한 거절, 그 물러남, 그 약해서 강한 힘, 그 진정으로 급진적인 행위.(2023.7.17)
불안을 동반하지 않는 행위는 진정한 행위가 아니다. 상황의 구조 전체를 바꾸는 행위는 구조상 일종의 내기다.(2023.7.17)
누구도 전망하기 어려운 내기에서 유리한 건 누구인가? 몫이 없는 자, 이름 없는 자, 잃을 것이 없는 자.(2023.7.18)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박정희만큼 압도적인 인물이 누가 있을까? 나는 전태일 이외에 누구도 떠오르지 않는다.(2023.7.18)
발본적 자유는 구속이나 불편함보다는 주로 항상성과 대립하는 것이다.(2023.7.19)
틈만 나면 호구 잡으려는 문화에서 너그러운 심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대담한 정치적 기교를 갖춰야 한다.(2023.7.19)
격투기에서처럼 정치적 제스처에 있어서도 카운터는 가장 탁월하고 짜릿한 기술일 테다.(2023.7.20)
아이를 함부로 체벌하는 어른과 과잉보호하는 어른 모두 자신의 문제를 아이와 그 주변에 전가하고 있다.(2023.7.21)
한국에서 노동자 자살의 주요한 요인 중 하나는 여전한 한국 사회 전반의 파업에 대한 극도의 억압일 것이다.(2023.7.22)
이 탈-진실의 시대엔 가짜 정보만큼 진짜 정보도 넘친다. 고로 결정적인 건 무의식과 믿음의 문제다.(2023.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