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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이 Jun 28. 2024

내가 아이처럼 울 던 날

엉엉 엉엉

으아아아앙

끄억끄억


나이를 마흔이나 먹고서 목 놓아 우는 일곱 살 아이처럼  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토토를 보낸 주말을 힘겹게  버티고

월요일 출근길 차 안에서 내가 그렇게 울었다.

스스로의 울음소리에  놀랄 정도로.


그리곤 나는 그 후로는 그렇게 울지 않았다.

울컥하는 순간이야 물론 있고

훌쩍일 때도 있다만

서러운 울음을 쏟아내진 않는다.

그때 다 쏟아내서 그런 건지 어쩐 건지..


나름대로 다소 멀쩡한 하루를 보낸다는 생각이 들 때면

토토에게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나 너 없이 이렇게 멀쩡히 살고 있다고.

죽을 만큼 힘든 건 아닌 것 같다고.

이러다 언제 폭풍우같이 좌절감이 몰려올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토토는 내가 잘 지내길 바랄 것이라는 거다.


오늘은 토토의 2재.

잘 먹고 가라 김토토.


벌써 2주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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