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내 인생의 오춘기에 불쑥 나타난 핏덩이.
초보 보호자는 허둥댔고,
그런 나를 그 녀석은 이상하리만치 잘 받아줬다.
결국엔 사랑에 빠졌다.
한 존재를 마음 다해 사랑하는 법을,
그 아이가 가르쳐줬다.
그놈의 마음의 준비는
한 번도 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 없을 것이다.
아팠던 녀석은 떠났고,
남은 나는 이별하는 법을 몰라
최장거리 분리불안을 겪었다.
지옥같은 상실감,
어디에도 가닿지 못하는 원통함,
괜찮다가 또 안 괜찮다가를 반복하는 날들.
그 사이 매일같이 통곡하며 쓰던 글이
어느새 너무 많이 쌓였다.
쌓인 글로, 쌓인 마음을 견디다
이렇게 자기승화를 해본다.
책이라는 이름을 달았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