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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봄 May 09. 2023

클럽 영업 중

북클럽이요.


아이 때문에 너무 속상했던 어느 날. 플렉~스 했다. ㅁㅇ사 북클럽에 가입했다.  


가입 선물이 방금 도착했다. 아. 좋아서 몸이 근질거린다. 잠이 안 오는 밤 ㅁㅇ사 북클럽 택배 상자 언박싱 글을 써보자.


1. ㅁㅇ사 세계 문학 전집, 오늘의 젊은 작가, 세계 시인선 517권 중 3권.


고르기 싫었다. 다 갖고 싶었다. 그중에서 내가 선택한 책. 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읽지 않은 <시계태엽 오렌지>, 읽다가 포기했던 <달과 6펜스>, 좋아하는 윌리엄 포크너의 <성역>이다.


세계 문학 전집은 하나씩 모아 책꽂이에 각 맞춰 정리하는 재미가 있다. 읽었는데 안 읽은 것 같고, 안 읽었는데 읽은 것 같은 재미도 있다.


<달과 6펜스. 옛날 옛날에 퀴즈아카데미에 출전한 어떤 팀 이름이었다. 그때는 저게 뭔 말이야. 했더랬다>




2. 북클럽 에디션 도서 7권 중 3권.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내가 살았던 곳과 거기 살았던 이유>, 나혜석의 <이혼 고백장>, 허연의 <불온한 검은 피>다.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다. 모르는 책 7권 중에 조금 덜 모를 것 같은 책으로 신청했다.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3. <잡동산이 1, 2>


<잡동산이>는 원래 조선 정조 때 실학자 안정복이 쓴 책의 이름이다. 안정복이 어느 날 대청에 앉아 하인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너무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한다. 그 하인들의 이야기처럼 술술 읽히는 재미있는 책을 만들고 싶어 <잡동산이>라는 책을 만들었다고 했다.


정말 술술 읽히는 책일까? <잡동산이>를 검색해 보니 <한국민족문학 대백과>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사·제도, 그리고 유교 경전의 자구(字句), 명가(名家)의 저술, 명물(名物)·도수(度數)·여항(閭巷)·패설(稗說) 등에 관해 수록한 책이다.


내 이럴 줄 알았어. 일단 설명부터 사전을 찾지 않고 서는 이해할 수 없다. 조선 시대 실학자들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어쩌고를 술술 읽었나 보다.

아무튼 이 출판사 사람들 멋지다. 안정복의 <잡동산이>의 뜻을 살려 소설, 시, 논픽션 56편을 모아 <잡동산이 1,2권>을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낱말 퍼즐, 제목과 문장 연결하기, 독서퀴즈도 있다. 열렬하게 풀고 싶다.


여기서 끝이냐? 글을 한 꼭지씩 읽고 ㅁㅇ맨션 포스터에 캐릭터 스티커를 붙여 차례차례 불을 밝힌다. 스티커도 하나하나 정성 가득하고, 책 읽는 동물들 모두 귀여움 폭발이다. 이 출판사 사람들 너무 열심히 일한다.

이렇게 귀여워서야.



4. 대왕 스티커
필사 노트 표지에 빡 붙였다.




읽어도 좋고 읽지 않아도 좋다. 보고만 있어도 좋다. 강동원도 아닌데...


이제 선물도 받았으니 아이한테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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