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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토리 Jun 25. 2024

꿈은 없지만 하고 싶은 일은 많습니다.

교원양성종합대학교를 졸업했지만 금융권에 취업하게 된 스토리

"꿈"





학창 시절 때부터 지겹게 듣는 단어이다.

매년 장래희망란에 꿈을 적어서 내야 했다.

12년의 긴 학창 시절 동안의 꿈은 교사였다.


초등학생 때 만난 첫 멋진 어른이 교사였던 탓일까

나의 오랜 꿈은 교사였다.


교원양성종합대학교에 진학하는 일이 목표가 되었다.

고등학생 때 밤낮없이 공부하여 결국 원하던 과는

아니었지만 그 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교육현장활동, 멘토링, 교육봉사활동, 교생실습 등을 통해 교사라는 꿈은 더욱 공고해졌다.

하지만 결국 그 꿈은 임용고사를 준비하며 잃어버렸다.



대학교 재학시절 첫 타지 생활을 경험하였다.

그 4년 동안 처음 느껴보는 고립감, 우울감 등으로 인해 나는 계속해서 지쳐갔다.


교사는 지역별로 응시하며 선발한다.

나에게 유일한 선택지는 서울이었다.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은 타지생활에 대한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교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합격컷이 다소 낮은 지역을 선택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하지만 2년의 수험생활을 통해 내가 가장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은 12년간의 꿈이었던 교사였다.

나에게는 다른 지역을 지원할 마음도, 다시 타지생활을 할 자신도 없었다.


그렇게 12년의 꿈을 포기하게 되었다.


교사를 포기한 사람들에게 선택지는 많지 않다.

전공을 살린 교육행정 공무원, 강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더 이상 전공공부를 하고 싶지 않던 내가 선택한 것은 블라인드 채용을 하는 공기업과 금융권이었다.


임용을 포기하고 NCS, 경제공부를 한 첫 해

새로운 감각이 낯설었다.

교사가 아닌 나의 미래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모습이 나의 목표가 되었다.


처음 해보는 취업준비의 막연함,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새로운 도전에 대한 망설임 등

많은 감정이 혼재된 상태였지만 더 이상 물러날 곳은 없었다.

임용 공부를 일 년 더 한다고 해도 붙는다는 확신이 없었다.


그렇게 처음 도전한 취업준비 과정에서 두 번째로 필기를 합격한 금융권 기업에 붙어 현재도 재직 중이다.


꿈을 포기하고 취업한 기업에서

 새로운 꿈을 찾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은 많아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탐색하는 중이다.


사람이 꿈 없이 살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진 적도 있고,

사람마다 모두 다른 결론을 내겠지만,


나만의 결론은 살 수 있다.


꿈은 없어도 하고 싶은 일은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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