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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R Feb 28. 2024

35세, 커리어와 사업에 대한 소고

멀리 보고 살 것. 단순히 미래의 계획을 대략적으로 잡는 것이 아닌 명확한 플랜을 구상하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막연히 내가 이 회사를 다니게 되면 60대에 은퇴하고 집 한두채 정도는 갖고 임대사업자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멀리 보고 사는 것의 의미와 결이 다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멀리 보고 사는 것이란 내 인생에 최대 지출이 발생될 것이라 예상되는 기간을 설정하고 해당 기간에 여유롭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면서 60대의 삶을 설계하는 것이다. 


자녀가 있는 유부남의 삶에 비용이 가장 많이 발생되는 순간은 자녀가 중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대학 졸업까지(혹자는 대학원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 요즘 트렌드라고도 한다)의 기간, 부모님의 노환으로 인한 치료 기간, 자녀의 결혼 혹은 결혼까지 기간 등을 꼽을 수 있다. 사실상 자녀가 14살이 되는 순간 비용이 급격히 상승한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어떤 유튜버는 신입 사원으로 대기업에 입사할 때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연초에 퇴사를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로 사업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야근과 주말 출근이 빈번한 직장인 생활에서 벗어나 자신과 가족을 위하여 시간을 쓰는 여유로움 그리고 남들에게 보이는 멋짐 때문이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 생각해 보면 좋은 추억이었다고 영상에서는 밝혔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일단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경제적 가치로 창출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부족했었다.


매우 상투적인 표현이 될 수 있지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찾는 방법은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무엇을 할 때 좀 더 몰입이 되는지,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일하는 것을 보고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는지라고 스스로를 되돌아봄으로써 힌트 정도는 얻을 수 있다. 


나는 여태껏 나의 장점이 정보조사 능력(소위 리서치 능력), 데이터 분석 능력에 강점이 있고 이 부분을 살려서 컨설팅업이 나에게 가장 맞는 분야라고 생각했다. 또 해당 경력을 쌓음으로써 개인 사무실을 차려 멋진 법인장이 되는 것을 상상했다. 하지만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나의 장점이 그리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찾은 이유들로는 

첫째, 내가 한 리서치는 너무 객관적이었다. 학계에 있으면서 나는 연구 방법론을 수업으로나, 논문 집필을 통해서 배워 왔다. 나는 이러한 배움으로 리서치를 한다면 문제 제기, 시뮬레이션, 해결 방안 순으로 아주 계량적이고 사회적 효용을 중심으로 제시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견해는 공공 기관이나 정부 부처에서는 효과적인 관점이었을진 모르지만 적어도 사기업 입장에서는 so what이라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들은 문제 제기, 해결 방안도 중요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 회사(혹은 개인)에게 어떤 경제적 이익이 되는가가 가장 중요했다. 

둘째, 데이터 분석의 과정을 중시했다. 나는 현란한 방법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두 개의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학술지에 나의 연구를 기고하였다. 이러한 경험으로 나는 데이터 분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가 갖고 있는 임플리케이션과 분석 정확도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기업은 달랐다. 문과 관리직이 담당하는 업무 내에서 데이터 분석이라 함은 얼마나 부서별 데이터를 잘 취합하는가, 엑셀로 평균, 정규분포 등등의 기초 통계량을 잘 뽑아내느냐가 관건이었다. 


이렇듯 나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강점을 인식한 상황에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면 그 세계의 정의로 이전 세계의 정의를 갈아엎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제 내가 회사에 내세우는 나의 강점은 이렇다. 미국 동문을 활용한 정보 네트워킹 능력, 다양한 정보 내의 주요 인자 식별과 경영방법으로의 적용 능력. 이전에 언급한 강점보다 뭔가 모호해졌지만 이 보다 효과적인 표현 방법은 아직 찾지 못했다. 웃긴 것은 이 강점들로 숱한 대기업들의 서류를 통과했지만 정작 공공기관과 정부부처의 서류는 전혀 통과하지 못했다는 점(이전에 언급했던 강점인 리서치 능력, 데이터분석 능력이라고 이력서를 꾸몄을 때는 공공기관과 정부부처에서는 항상 최종까지 잘 나아갔다)이다. 


만약 월급쟁이의 세계(공공기관이든 사기업이든 간에)를 벗어난 자유시장(자영업, 사업, 창업 등등 다양한 표현들이 있다.)에 도전한다면 나에게 대체 어떤 강점이 있을지, 또 어떻게 표현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단계이다.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사업 아이템을 어떻게 찾을지라고 단순히 표현할 수도 있겠다.


사업 아이템을 찾는 방법은 인터넷에 많이 나오지만 애매모호하거나 너무 일부 개인에게만 맞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는 사업 아이템을 찾는다는 것은 본인의 커리어에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커리어가 전혀 없다고 한다면 본인이 경험해 왔던 분야를 떠올리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는 사람들은 네이버가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 뛰어들면서 대대적인 투자와 지원을 하는 과정 속에 수혜를 입은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물론 정말 수완이 좋아서 성공했을 수도 있다. 다시 말해, OO그룹이 메타버스 시장에 올인하기 위해 유저들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대폭적인 지원을 해서 평소라면 불가능했던 마진율을 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 설명하자면, 내가 경험하고 있고 시도하고 있는 분야에 때마침 정부 지원금을 막 쏟아붓는 정책이 시행되어 대박을 쳤다고도 설명할 수 있다. ESG의 특정 평가기관이 이런 느낌의 대박을 쳤다.


사업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세줄 요약

1. 인생 최종 목표를 설정하되 일정 기간 동안 발생되는 비용에 대하여 세부 계획을 세울 것

2. 나의 강점은 내가 도전하고자 하는 업계, 세계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고 정의

3. 사업 아이템은 큰 물을 잘 타야 하고 이게 바로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것



지속가능성 분야 커리어, 유학에 대하여 문의가 있으시다면 댓글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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