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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문정 Sep 08. 2023

국회와 정치판에 서성이는 사람들!


늘 그랬듯이 오래전부터 모순 되고 혼란스러운 세상이었지만 요즘은 극에 치달은 것 같다. 바위산 앞에 선 것처럼 막막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지치고 힘든 사람들 앞에서 해도 해도 너무한 그들이다.


<위선자가 활보하는 세상>이니 그러려니 하다가도 '이건 정말 아니지 않나' 싶어 가슴속이 먹먹하. 여명도 없는 빠리 새벽하늘을 바라보며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역겨움에 마음 저리고, 두통마저 인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는 혁명 이전에 국회의사당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가는 길목에 푯말이 있다. 거기엔 <Parlement>이라고 써 있는데, 그 단어는 '말하다(parler)'의 명사형으로 굳이 의역하자면 '말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겠다. 참으로 기가 막힐 만큼 명칭이 용도에 걸맞고,  의미가 명확하지 않은가?


그렇다. 통상 국회의원이란 보다 정제된 언어와 세련된 화술로써 의견을 내고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이고 국회의사당은 말로써 생각을 나누는 곳이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대한민국 국회의사당이나 시의회, 군의회 할 것 없이 회의장 풍경은 보기에 그저 민망할 따름이다.


이제까지 항상 그래왔지만 특히 요즘 국회와 정치 영역은 온통 싸움판이고, 난장판이 된 느낌이다. 국회의사당이건 방송에서건, 광장이나 거리에서까지 원색적이고 자극적인 정치구호가 난무하고 있다. 성장과정에 있는 어린이나 청소년 그리고 청년들이 보고 배울까 두려운 마음마저 든다.


대화를 시작하자마자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비하하고, 큰 소리로 상대방을 억누른다. 그래야만 자신이 이긴 것이고 자신이 속한 당과 지지자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망상에 빠진 것은 아닐까?


질의시간에 자신이 상대방에게 질문해놓고 대답할 시간도 주지 않는다. 상대방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중간에 말을 자르거나 대놓고 면박을 준다. 심지어  발언권을 얻지 않고  자기의견 맞지 않는다며 비난하고 반말하며 야유까지 한다. 그렇게 목청 높여 소리치며 얼굴까지 붉히고 나면 속이 후련해지는 것인가?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혹은 이름난 정치인이 되기까지 그들 나름대로 무던히도 노력했을 텐데, 어찌된 현상인지 막상 그 자리에 오르기만 하면 180도로 달라지는 것인지!


 많은 혜택을 받으면서 그 막강한 권력을 누리면서 하는 일들이란 고작 말싸움에 상대방 비방하고 남탓만 하는 것인지!한심하고 야만스런 그들을 보며 되뇌어본다!


나도 국회에서건 강의실에서 바르고 좋은 생각을 또박또박 말하고 싶다. 나도 풍요롭고 행복하게 잘 살고 싶다. 나도 훌륭하고 멋지게 글을 써서 책으로 내고 싶다. 나도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고 싶다. 다는 아닐지라도 세상에는 이와같은 열망을 갖고 최선을 다 하는 사람들이 있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그런 여러가지 기회가 특권적  줄과 닿아있는 들에겐  너무도 쉽게 이뤄진다. 일확천금 하듯 신분상승하듯 어부지리로 얻는 것들이 많기에 그 줄을 잡으려 안 간 힘을 쓰고, 여의치 않을 때는 그 줄 잡은 사람 근처에서라도 기웃거린다.


비단 정치판만 그런 건 아니기에 더욱 답답해진다. 정치와 관련된 대부분이 모순덩어리다. '펜이 가장 강력한 무기'라던 출판계와 언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언제였던가?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도서 전시회>에 초청작가로 초대되어 기쁜 마음에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가서 강연에 참석한 일이 있다.


그때 '독자와의 만남'을 갖는 행사 스케줄에 여러 작가들 사진이 있었는데 다들 한국에서는 꽤나 유명작가였던 것 같다. 그때 본 인물 중에 누군가는 몇 해동안 이런저런 일로 여러 신문과 방송에 이름이 오르내렸는데 그 사람이 쓴 책이 오늘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판매 1위라 한다.


그뿐인가. 어떤 이는 세 권에 1억 6천이 넘는 돈을 받기도 한다. 기자들이 그 액수가 순수한 책값이냐 묻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대답한 걸 보고, 자기자신에 대해 대단한 자긍심을 지닌 능력자거나 혹은...... .


그렇다. 세상은 그런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1위가 된다 한들, 스스로 내 책은 1억 6천을 받을 만한 책이고, 그럴 가치가 있다고 외친다 한들 세상사람들은 느끼고 있고, 알고 있다. '그건 아니지!'라고 생각한다.


인터넷 방송이건 뉴스 프로그램이건 수많은 패널들이 나와 해괴망측한 궤변을 늘어놓으며 아무리 자기 진영에 울타리를 치고 이치에 안 맞는 방어를 한다해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드러나고 허물어지게 된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준다.


침묵하고 있는 대다수 국민들도, 일반 사람들도 적어도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현상과 상황에 대해 생각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있다.


살기 힘든 세상에 부탁인데 이제 제발 그만 하시고, 진솔하고 정직하게, 품격있고 정의롭게 하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국회와 정치판에 서성이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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