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는 시인을 알바트로스에 비유했다. 21세기 이런 작가 있을까?
여러 곳을 방랑하다 죽음을 앞두고 프랑스로 돌아와 1891년 마르세유에서 이승을 떠났다.
천재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와 천재 시인 아르튀르 랭보는
운명처럼 서른일곱에 다른 세상으로 갔다.
두 사람, 그곳에서는 행복하게
지내고 계시는지!
세상살이에는
서툰 천재 시인이나 천재 화가들은
경제적 궁핍이나 사회적 질시를 견뎌내며
극한 상황에서 작품에 몰두했다.
젊은 시절 수려한 외모와
한때 그렇게 빛나던 랭보의 천재성은
불꽃 잦아든 뒤 남는 횟빛 재처럼
허망하게 사라졌다.
모진 세상 속을 헤쳐나가려다
결국 서른일곱 살에 다리를 절단하고 행려병자로 생을 마감하는 시인이기에
그 이름은 더욱 처절하고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