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남에게 시키고 대접받는 게 당연하다 여기는 그들은 물도 주문 못하나?
날이면 날마다 정치인들 싸움과 막말이 일상화되어
그것을 보는 국민들은 한심하고 기가 막혀도 그러려니 한다.
그러나 상당히 위험하다.
일반인들도 의견이 맞지 않거나 감정 대립이 될 경우,
정치인들이 하는 것처럼
무조건 소리 지르며 상대방을 제압하려 들고
상처 주는 인신공격성 막말을 할까 봐 두렵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금 심각한 언어폭력에
귀를 열고 지내는 상황이라 걱정스럽다.
예의범절을 알고
품격을 지닌 정치인,
해학과 철학을 겸비한 지혜로운 정치인,
진실하고 바른 언행,
세련된 언어를 구사하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보고 싶다.
국회의원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
정치인들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인가?
그들은 진화하지 않고
점점 퇴화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말을 했다고
나를 '탄핵'하진 않으려나?
약간 염려스럽지만 유튜브 등에
진화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차고 넘치니
문제는 없겠다.
그럼에도 만에 하나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짜짜짜짜 짜짱가~ 우주소년 짱가'나
'마징거 Z'
전설의 '황금박쥐'나 '타이거 마스크'를 부를 테다.
'요술공주 샐리'의 <신비한 마술봉> 도움을 받아
'사파이어 왕자'나 '우주소년 아톰'과 '강박사'
'마린 보이'와 '정글의 왕, 흰 사자 레오'
혹은 마법의 요괴인간 '벰' '베라' '베로'를
긴급 호출할 수도 있겠다.
그뿐인가! 요즘 한국인이 유행처럼 애용한다는
유능한 변호사를 선임해 방어하면 되지 않겠나 싶다.
우스갯소리로 들리겠지만 그만큼
우리나라 정치판이 희화화되어버렸다는 의미다.
나는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다.
단지 서로 존중하는 사회에서 국민들이 잘 살길 바랄 뿐이다.
나는 많은 정치인들과 공무원들 그리고 기관장들을 만났다.
예의 바른 사람들도 많았으나
돌발, 돌출 행동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세 시간 남짓 타고 오는 유로스타 기차 안에서
일행 중 몇 명이 술 마시고 고성방가 했어요.
시종일관 열차 안에서 큰소리로 떠들고 노래까지 하며
심지어는 유로스타 여자승무원에게 추근거리고
치마를 들추는 만행을 저질렀지요.
일행들 제지로 일이 더 커지진 않았지만
승무원들 항의 받고는 사과했어요.
주위 외국인들 대부분이 눈살을 찌푸렸거든요.
정말 창피했어요.
어젯밤 그들의 만행에 대해 정식으로 컴플레인합니다.
우리와 계약한 회사 사무실로도 이 내용을 보낼 겁니다.
이제 다시 이런 일이 있으면 당장 퇴실 조치할 거고,
앞으로 당신들 회사는 물론 당분간
한국인들 그룹은 예약받지 않을 계획입니다.
고요하게 정적이 흐르는 로비에
그릇 깨지듯 투박한 소리가 흩어져나갔다.
뜨거운 물 왜 빨리 안 갖고 와?
난 정말 충격받았다.
그 이름, 그 뺀질거리리는 얼굴 표정,
그 츄리닝 바지, 흰색 슬리퍼,
무엇보다 고요하고 격조 있는 공간,
남의 나라 특급호텔 로비 한가운데서
선배와 동료 국회의원들도 있고,
외국인들도 있는 그곳에서
어떻게 소리 지를 수 있는지 그 만용에 놀랐다.
그는 룸서비스로 뜨거운 물 주문도 할 줄 모른단 말인가?
그는 밤 12시에 뜨거운 물로 뭘 하려고 했을까?
차 한잔?
커피 한잔?
아니면 컵라면?
을 위해?
그래서 그렇게 호통치며 로비를 누볐던 걸까?
나 역시도 깊이 반성한다.
진즉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정치인이 될 노력도 하고,
국회의원이 될 준비도 했었어야지!
그렇게 무소불위의 힘과 권력을 양손에 거머쥐고서
대한민국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외국에 나가면 각국 주재 대사관 관계자들로부터 귀빈 대접받고,
말로만 국민의 뜻을 받든다 하는 그들을 보며
나는 아쉬움과 회환, 분노를 짓누른 채
오늘도 울랄라!
이 순간도 울랄라라 라라라~를 되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