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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니 Jun 16. 2022

'기후 변화' & 어린이 책

-  <기후 변화> 관련 주제 도서 목록을 뽑다.

며칠 전 태아를 포함한 5세 이하 아이들이 주된 청구인인 기후 소송이 제기되었다.(한겨레 2022.6.13일 자)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과 피해를 어린 세대가 고스란히 떠안을 것이기에 그들의 생명권, 자유권, 행복추구권을 보장해주고자 나선 행동이다. 2030년까지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시행령에 현실성 있게 명시할 것과 국가 차원의 책임 있는 구체적인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사서연구회 소속 7명의 선생님들과 매월 주제를 정해 도서목록을 구축하고 있다. 주제는 학교생활, 가족, 친구, 반려동물, 독도, 환경, 평화 등 다양하다. 1인당 10권씩만 뽑아도 모이면 70권, 중복도서를 제외하면 평균 50권 넘는 도서목록이 쌓인다. 그중 토론을 통해 양서를 선정하고 공유자료를 만드는 것은 주로 수0초 선생님과 함께 하고 있다. 각 학교 상황에 맞추어 북 큐레이션을 하거나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6월의 주제도서목록은 '기후변화' 관련 도서다.




"방을 나갈 땐 불을 꺼야지.", "양치질할 땐 수도꼭지를 잠그렴.", "음식 남기지 마." 등 엄마의 잔소리를 귀가 따갑도록 들은 그레타 툰베리. 어느 날 학교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궁금해진 그레타는 환경에 대한 문제를 찾아보고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확인한다.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내리고, 더운 나라들은 바싹 가물고, 비가 한꺼번에 내려서 홍수가 나 큰 피해를 입는다. 그레타는 말한다. 


"이렇게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왜 다들 조용한 거죠?" 


그레타 툰베리에 대한 책은 여러 권 있다. 보물창고에서 나온 <그레타 툰베리, 세상을 바꾸다>는 쉽게 풀어쓴 이야기 그림책이다. 그렇다고 내용이 빠지거나 어떤 한 부분에 치중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심각한 기후변화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마치 희망을 노래하듯 밝은 삽화가 인상적이다. 

  


<지구를 망치는 기후 악당을 잡아라!>는 <프리다의 기후 변화 노트>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책을 펼치면 마치 노트에 필기한 것처럼 보인다. 행의 길이가 짧고 말하듯 쓴 문체가 쉽게 읽힌다. 주변에 프리다가 직접 그린 것처럼 보이는 그래프나 그림 등의 삽화를 보는 재미도 있다.  

 

<지구를 망치는 기후 악당을 잡아라!>의 일부분



째깍! 1초 동안 지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소 12마리, 돼지 47마리, 닭 3,600마리가 사라진다. 비닐봉지 16만 장이 쏟아져 나온다. <지구를 죽이는 1초, 지구를 살리는 1초>는 1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벌어질 수 있는 일을 지구 차원에서 보여준다. 반대로 1초 동안 할 수 있는 일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짧은 시간, 단순한 행동이 지구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실감 나게 보여준다. 아무렇지도 않았던 행동이 유의미하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동물들의 환경회의>는 환경 문제로 피해를 본 호랑이, 낙타, 북극곰, 고래 등이 직접 피해 사례를 생생하게 전달해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뜨거운 지구>는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상 기후와 기후 변화의 원인, 과정,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해결책을 물 흐르듯 보여준다. 18세기의 산업혁명, 이산화탄소, 농업, 날씨, 빙하, 야생동물 등 여러 가지 사건과 현상을 사진과 글로 쫓아가다 보면 흐름을 파악하고 문제를 입체적으로 보는 느낌이 든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노력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낸다. 



<기후가 수상해>는 '주디스 허버드'라는 지구과학자가 풀어낸 기후 이야기다. 46억 년 전 지구가 생겨났을 때, 7억 5천만 년 전 거대한 눈 덩어리였을 때, 3억 년 전 습지에 덥혔을 때, 각각의 지구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도록 사진을 덧붙였다. 과학자들이 기후를 어떻게 탐구하고, 과거의 기후를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기후가 변하는 까닭은 무엇이고 어떻게 변하고 있는 걸까? 사진과 그림을 곁들여 쉽게 설명한다.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관련 퀴즈와 탐구 활동을 제시하고 있다.  


기후 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일까. 세계적으로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의 기후 소송이 잇따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어린 세대일 게다. <날씨 전쟁>은 아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듣는 기후 변화 이야기다. 한국, 영국, 잠비아, 미국, 시베리아, 캐나다 등 세계 각지에서 살고 있는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하여 기후 변화로 변하고 있는 일상생활의 현장을 보여준다.  픽션이지만 현실의 문제를 반영한만큼 사실적이다.


양쪽으로 펼치면 두 개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바로 초록섬과 빙하섬. 책 <빙하섬을 지켜 주세요>다. 두 개의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읽다 보면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초록섬이 초록섬답고, 빙하섬이 빙하섬다웠을 때 지구별은 가장 아름답고 살만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왼쪽은 초록섬, 오른쪽은 빙하섬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외에도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반영하 듯 관련 책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고 실천 지침을 만들어 보아도 좋겠다. 그레타 툰베리의 말처럼 막연한 희망보다는 행동이 필요한 때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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