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1
논술 강사로 취업을 한 지 한 달 정도가 되었다. 그간은 적응하느라 바쁜 나날들이었다. 그래서 논술 강사로서 일을 하려면 당연히 글쓰기와 더 친밀해져야함에도 불구하고, 업무적인 글쓰기에 지쳐 개인적인 글쓰기를 소홀히 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제는 다시 글을 써보려고 한다. 물론 시간에 쫓기니 긴 글을 쓸 수는 없고, 가볍게 일기처럼 적어볼까 한다.
(사실 전에 작은 여행기를 올린 적이 있었는데, 마음에 들 만큼 고쳐쓰기를 할 시간이 나지 않아 부끄러워 글을 내렸다. 그러나 그 글을 쓰면서 스스로 느낀 감동이나 깨달음은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다. 주로 "나도 할 수 있다"와 같은 긍정적인 태도에 관한 글이었다. 그 글을 쓰면서 처음으로 나 자신을 가혹하게 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마음 깊이 느꼈다. 조금 부끄럽지만, 나는 요즘은 '선생님' 같은 목소리로 나 자신에게 말해주곤 한다. 리듬과 운율을 타며 "오늘도 정말 잘했어요", "오늘도 정말 수고 많았어요"라고.)
내가 요즘 느끼는 것은, 나 자신의 생각에 따라 사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 자신의 생각에 따라 산다, 라는 말은 굉장히 거창하게 들린다.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우리가 부딪히는 여러 가지 사회조직들을 고려할 때, 오로지 나 자신의 생각에 따라 산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일을 마주하더라도, 그 때 떠오르는 나의 생각들에 맞춰 합리적인 계획을 짜고, 실천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왜 이 일을 이렇게 처리했는지 물어볼 때 대답할 합당한 논리구조가 있다면. 설사 남들이 옳다고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해도, 그 순간에 내가 떠올린 해결방안이, 최소한 '그때의 나'에게만은 온전히 옳은 것이었음을, 나 스스로 인정해준다면. 그렇다면 난 언제나 당당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생각해도 지나치게 감성적이었던 예전보다 많이 논리적이 되었다고 느낀다. 그리고 기쁜 일은, 나는 이렇게 변화하는 내가 좋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