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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꾸다 Nov 28. 2023

비교는 금물.

비교 대신 감사.

누구네 남편은 이렇다던데, 저렇다던데. 다른 집 아이는 이렇게도 하고, 저렇게도 하던데. 내 친구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던데.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게 쉬워지면서, 비교도 쉬워졌다. 알려고 애쓰지 않아도 SNS에 올려진 사진과 영상으로 다른 사람의 삶을 볼 수 있다. 작은 네모 안에서 보이는 부분은 그의 삶에서 아주 작은 부분일지도 모른다. 마치 아이스크림 가게의 수많은 아이스크림 중 맛보기 스푼으로 일부만 먹어볼 수 있는 것처럼. 맛보지 못한 아이스크림처럼 우리가 보지도 못하는 다른 부분은 알 수 없고, 모든 부분을 알려고 할 필요도 없다.      


SNS에 올려진 일상은 대체로 일상 중에서도 선별하고 포장해서 만든 선물용 과일상자 속 반짝이는 과일이다. 누구든 먹어보고 싶게끔 보인다. 빛나는 과일을 가진 다른 사람의 일상이 부러워진다. 나는 왜 갖지 못했을까, 왜 행복하지 않을까, 왜 저렇게 하지 못했을까 등 비교와 부러움으로 시작해서 우울감과 좌절감으로 끝나는 게 다반사다. 그럴 때면 SNS를 가득 채우고 있는 사진과 글이 쓰나미처럼 느껴진다. 내 모든 일상을 휩쓸어 버릴 듯이 밀려오는 느낌에 보고 있던 화면을 얼른 꺼버린다.      




육아하면서 이런 마음이 더욱 쉽게 찾아오곤 한다. 다른 집 아이는 잘 먹던데, 잘 자던데, 잘 놀던데 등 기준이 자꾸 다른 곳으로 옮겨 간다. 그저 우리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왜 이리 어려운지. 그리고 가장 큰 희생양은 남편이다. 다른 집 남편은 일이 많고 피곤해도 아이에게 잘하던데, 집안일도 알아서 챙기던데, 다정한 말도 잘하던데 등 끝도 없는 비교 대상자를 발견한다. 유명인 중 션이나 최수종은 이미 대다수 남편의 공공의 적이라고 하지만, 안 보면 그만이다. 하지만, 현실 속 옆집 혹은 앞집 등의 다른 집 남편은 자꾸 이야기가 들리고, 일상이 보이니 마음이 혼란해진다. 내 남편이 가진 면도 널리 알려야 하나. 근데 딱히 알릴 게 없는 것 같은데, 어쩌지. 그런데 남편이라고 해서 나와 다른 아내 혹은 엄마, 여자 등과 비교하는 마음이 없겠는가. 그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종종 하더라도 그냥 이렇게 사는 게 아닐까. 이야기하면 할수록 정말 영양가도 없고, 오히려 해로움 100% 생각이다.      


비교는 금물이다. 아주 어린아이도 다른 사람과 비교당하는 것을 싫어한다. 나이, 상황, 성격 등이 다르더라도, 그 어떤 사람이라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다못해 과거의 나, 미래의 나 등 나와 비교하는 것도 싫다. 지금 현재의 ‘나’와 ‘상황’에 집중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그게 삶을 건강하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내가 갖지 못한 것 혹은 가질 수 없는 것을 부러워하고 비교하는 일을 멈춰야 한다. 대신, 내가 가진 것 혹은 가질 수 있는 것을 바라본다. 이미 충분하지 않은가. 비교하면서 마음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순간마다 나를 건져 올려주는 것은 나의 삶, 사람, 일상이다. 늘 곁에 있어서 잊게 되는 소중함과 고마움을 떠올려보자. 비교는 끝이 없다. 그러나 감사함과 행복도 끝이 없을 수 있다. 비교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오면, 감사한 부분을 말로 표현해 보자.      


오늘도 나의 시간을 가지며 글을 쓸 수 있어서 감사하고, 남편이 아이와 놀아줘서 감사하고, 아이가 건강히 자라줘서 감사하고, 맛있는 식사를 웃으며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감사함을 떠올릴 수 있는 일상이 감사하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감사함과 행복을 나의 것과 비교하지 말자. 내 아이스크림도 과일상자도 모두 귀하고 소중하다. 맛보지 못하는 것, 가질 수 없는 것은 이제 그만 바라보자. 내 것으로 충분히 행복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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