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좋은음악수집가 May 19. 2024

"사랑해" 보다 더 나은 표현은 없을까?

Stevie Ray Vaughan - Lenny (1983)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 아닐까?


나는 늘 새벽에 일어난다. 그것도 새벽 4시 30분, 일어나자마자 비타민 같은 영양제를 먹고 필요시엔 아미노산이나 부스터 같은 음료를 마신 후 헬스장으로 먼저 간다. 하루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에서 내가 유일하게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사이에 나를 오롯이 단련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헬스가 끝나면 나의 출근길은 약 40분, 그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은 꽤나 단순하다. 유튜브 뮤직으로 듣고 싶은 음악을 찾아 듣거나 책을 읽어주는 유튜브 채널을 틀어 놓는다거나 라디오를 통해 뉴스를 들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여자친구를 깨우고... 나의 평일은 늘 그렇다. 그것이 내겐 행복이다.




                                         "사랑해."


라는 표현을 할 때, 가끔씩 느끼는 생각이 있다. 과연 저 표현보다 더 나은 표현 방법은 없을까?

분명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혼자서 온갖 단어들을 한데 모아봤다. '좋아해'는 임팩트가 약한 느낌이었고 '보고 싶어'는 멀리 떨어져 있을 때나 가능한 표현일 것이고... 그래! 사(4)보다는 오(5)가 더 크니까 '오랑해'같은 시답지 않은 말장난도 생각해 냈을 때는 허탈하여 웃음만 짓게 되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사랑해'를 뛰어넘을 표현은 없다. 매일 같이 말하는 말인데 더 나은 표현이 있었다면 그것을 쓰지 않았을까? 결국 나 혼자만의 쓸데없는 고민만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해"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조금 더 표현하기로 했다. 누군가는 사랑한다고 계속 말하면 그 의미가 퇴색된다거나 힘을 잃는다는 말을 했지만 나는 믿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이 표현해 줘야 조금 더 다양한 조사(助詞)가 붙어서 다채로운 표현이 가능하지 않을까? 마치 연습의 연습을 거듭하여 완성된 느낌을 가져다주는 것처럼.


사랑한다는 말을 절대 아끼지 말자. 절대로. 한번 싸워도 사랑한다고 말해야 하고 내가 잘못하여 여자친구가 토라졌을 때도 사랑한다는 말로 그녀를 달래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그녀와 함께 데이트를 해도 사랑한다고 늘 말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가 아무런 맥락도 없이 사랑한다고 했을 때 그녀가 웃으면 그것으로도 효과는 충분하다. 


사랑에는 조건이 따로 붙지 않더라. 그녀가 가끔씩 "오늘 화장이 별로야.", "나 살찐 거 같아."라는 식의 말을 던질 때면 나는 늘 "그래도 사랑스러워." 라던지 "그래도 사랑해"라고 대답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이라 생각하기에. 앞으로도 늘 그럴 것이고.


"사랑해"를 대체할 표현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뛰어넘을 만한 표현은 없다. 앞으로도!






Stevie Ray Vaughan & Double Trouble - Lenny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 이하 SRV)은 1954년 10월 3일, 미국 텍사스에서 태어난 블루스 기타리스트다. 특히나 미국에서 각 주마다 특색 있는 블루스 스타일이 있는데 그중에서 '텍사스 블루스' 하면 SRV도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나 내가 SRV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가 내뿜는 기타톤이다. 흔히 SRV를 생각했을 때 대표곡은 기타의 전설적인 인물인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1942-1970)의 곡을 리메이크 한 Little Wing이 있기도 하다. 톤이 정말 예술이니 정말 추천한다.


Stevie Ray Vaughan & Double Trouble은 기타와 보컬의 SRV와 베이시스트 토미 섀넌(Tommy Shannon), 드러머 크리스 레이튼(Chris Layton)으로 결성되었으며 SRV가 35세의 헬기추락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세 명이 들려준 합은 여전히 명 연주로 평가받는다.


이 곡은 Stevie Ray Vaughan & Double Trouble의 데뷔음반인 Texas Flood(1983)에 마지막 곡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Lenny는 자신의 아내였던 레노라 베일리의 애칭이기도 하였지만 아내가 주변에 돈을 빌려서 SRV에게 선물한 펜더 스트라토캐스터의 애칭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곡을 연주할 때는 아내가 선물한 Lenny로만 해당 곡을 라이브를 하였다.


썸네일에 보이는 기타가 바로 Lenny 다.


스티비 레이 본의 아내를 향한 사랑을 한번 라이브로 감상해 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고향, 늘 그리운 것, 그리운 곳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