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여기에 있어서 좋아
제가 들어본 건 10년 전 쯔음이었는데, 왕의 지혜로운 통치 하에 국민들이 아주 행복하다더군요.
그래서 "그 나라는 어떻게 그렇게 행복하지?" 하고
여행을 가려고 알아본 적이 있었죠.
그 나라는 가이드가 없는 자유여행이 허가되지 않았어요.
그때만해도 자유여행을 아주 선호하던 터라 굳이 가지는 않았죠.
그리고 시간이 지난 최근에는,
그 나라의 행복지수가 아주 많이 떨어졌다고 해요.
다른 사람과 비교가 너무 쉬어졌다나요.
요즘 우리네 사회에 작은 것들에 "감사"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잖아요.
저는 아직 수련이 부족한지
제가 남들보다 "더" 가진 것들에 감사하게 되더라구요.
혹자는 지붕이 있는 집에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직장이 있는 것에 감사하라고 하는데,
그 또한 누군가보다 내가 더 가지고 있다는 우월감에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감정이라면,
누군가가 나보다 "더" 가지고 있을 때 느끼는 박탈감이나 열등감도 있을 것 같아서 고민이었어요.
그래서 매번 감사하는 데에도 조심스러웠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봄맞이 꽃놀이를 가서,
아, 어느 것에도 비교하지 않고 온연히 감사하다는 기분을 처음 느껴봤어요.
햇빛이 좋은 날에 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꽃들과 여기에 있을 수 잇어서 감사하다.
오늘의 나는 이런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